원전부터 중동 재건까지…대우건설, 미래 일감 넓어진다
  • 공미나 기자
  • 입력: 2026.06.30 00:00 / 수정: 2026.06.30 00:00
국내 원전 부지 확정에 시공 역량 부각
중동 재건시장 선점 위한 TF 신설
대우건설이 국내 신규 원전 부지 확정과 중동 재건 기대감 속에 원전·해외 인프라 분야 수주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더팩트 DB
대우건설이 국내 신규 원전 부지 확정과 중동 재건 기대감 속에 원전·해외 인프라 분야 수주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공미나 기자] 국내 신규 원전 부지 확정되고 중동 전쟁이 종식 국면에 접어들면서 대우건설의 미래 일감 확보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주택 경기 침체로 건설사들이 새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원전과 해외 인프라 시장에서 시공 경험을 보유한 대우건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신규 대형 원전 2기 부지로 경북 영덕군을, 국내 첫 소형모듈원전(SMR) 부지로 부산 기장군을 선정했다. 국내에서 새로운 원전 부지가 지정된 것은 2011년 이후 15년 만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안정적 전력원으로 원전의 역할이 다시 부각되면서 원전 시공 역량을 보유한 건설사에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전 사업은 안전성, 품질관리, 장기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중요한 만큼 실제 시공 경험과 전문 인력 보유 여부가 수주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대우건설은 국내에서 원전 시공 기술을 갖춘 몇 안 되는 건설사 중 한 곳이다. 과거 월성 3·4호기, 신월성 1·2호기 등 국내 원전 시공 경험을 여럿 보유하고 있다. 현재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5·6호기 사업의 수주를 사실상 확정했다. 시공 계약이 마무리되면 국내 건설사 가운데 세 번째로 해외 원전 시공 실적을 보유하게 된다.

원전 시장 확대에 맞춰 조직도 정비했다. 대우건설은 최근 기존 해외사업단과 원자력사업단을 통합·확대한 글로벌인프라본부를 신설하고 해외 영업망과 원전 기술 역량을 결집했다. 회사는 체코 원전 참여를 발판으로 미국, 베트남 등 신규 해외 원전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원전 일감 재개와 해외 원전 수출 확대가 맞물릴 경우 중장기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원전 전 생애주기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 국내 대표 원전 건설사"라며 "이 같은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체코 원전 대표 시공사로 참여했을 뿐 아니라 체코 테믈린 추가 원전, 미국, 베트남 원전 등 후속 파이프라인도 기대하며 글로벌 원전 밸류체인 내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뿐 아니라 향후 추진될 국내 대형원전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며 "대형 상용 원전뿐만 아니라 미래형 원전인 한국형 SMR 분야에서도 개발 초기 단계부터 사업에 참여해 온 만큼, 우리 기술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중동 재건 수요도 대우건설에 또 다른 기회로 거론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중동 지역에서는 전후 복구와 인프라 재건 수요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도 중동 재건사업 참여 준비를 언급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에너지 시설, 전력망, 항만, 주택·도시개발 등을 중심으로 신규 발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이에 맞춰 '중동재건 TF'를 구성했다. 글로벌인프라본부를 중심으로 플랜트·토목·건축 등 각 사업본부의 해외 개발사업과 수주 영업 기능을 연결해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신규 사업 정보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국토교통부, 해외건설협회와 협력하고 국내 주요 건설사 간 '팀코리아' 협업 구도 구성에도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중동 지역에서 과거 수행 실적을 갖고 있다는 점은 대우건설의 강점이다. 이란에서는 반다르 아바스-바프간 철도공사, 아화즈 발전소, 하르그섬 해상 송유기지 등 철도·발전·에너지 인프라 분야 공사를 수행한 경험이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중동건설 시장은 기존 진출 경험을 통해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표 지역"이라며 "종전 후 이란을 포함한 거대 재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며 새로운 도약의 기회가 열리는 만큼 '중동재건 TF를 구성하는 등 선제적 준비를 통해 미래를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nm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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