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빗썸 지분투자 논의…증권사 가상자산 진입 속도내나
  • 윤정원 기자
  • 입력: 2026.06.29 14:49 / 수정: 2026.06.29 14:49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 거론…양측 "결정된 사항 없다" 신중론
키움증권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대한 지분투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대한 지분투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증권

[더팩트|윤정원 기자] 키움증권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대한 지분투자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권업계와 가상자산업계의 결합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양측 모두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현재로서는 인수보다는 초기 단계의 투자·협력 검토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빗썸은 지분투자와 사업 협력 가능성을 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빗썸이 신주를 발행하고 키움증권이 이를 인수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 거론된다. 다만 투자 규모와 지분율, 세부 조건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공식 입장에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키움증권은 관련 사안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변했고, 빗썸도 "금융권을 포함한 여러 기업과 다양한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사안은 빗썸 경영권 인수라기보다는 전략적 투자 또는 협력 가능성을 살피는 단계로 해석된다.

빗썸의 최대주주는 빗썸홀딩스다. 빗썸홀딩스는 빗썸 지분 73.56%를 보유하고 있으며, 빗썸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이정훈 전 빗썸 의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디에이에이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비덴트와 티사이언티픽 등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 실제로 추진될 경우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일부 희석될 수 있다.

양사는 이미 마케팅 차원의 접점도 만든 바 있다. 빗썸과 키움증권은 이달 초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혜택을 제공하는 공동 이벤트를 진행했다. 키움증권 비대면계좌 보유 고객 등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비트코인 경품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이다. 이 같은 이벤트가 지분투자 논의와 직접 연결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양사가 고객 기반을 활용한 협업 가능성을 시험한 사례로 볼 수 있다.

최근 증권사와 가상자산 거래소 간 협력은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인원에 전략적 지분투자를 결정했고,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2.06%를 취득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삼성증권 등 삼성 계열사들도 두나무 지분 취득에 나선 바 있다. 제도권 금융사들이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확보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 통로를 넓히는 흐름이다.

빗썸은 지난해 실적 개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매출 구조가 거래 수수료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시장 거래량 변화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외부 투자 유치나 금융사와의 협력은 향후 사업 확장과 기업가치 관리 측면에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번 논의의 배경으로는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법인 가상자산 거래 허용 등 제도 변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기존 금융상품 중개 역량과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미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 다만 양측이 모두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는 만큼 실제 투자 성사 여부와 방식은 추가 협의와 규제 환경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garde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