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애플이 결국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칩플레이션(반도체를 뜻하는 칩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영향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발언한 지 일주일 만이다.
26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온라인 스토어에서 맥북, 아이패드, 애플 TV, 홈팟, 비전 프로 등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제품은 저가형임을 강조했던 맥북 네오로, 국내 가격이 99만원에서 119만원으로 20만원 올랐다. 미국 가격도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인상됐다.
맥북 에어는 179만원에서 219만원으로 40만원, 맥북 프로는 269만원에서 329만원으로 60만원 인상됐다. 아이맥은 199만원에서 249만원, 맥 스튜디오는 329만원에서 429만원으로 조정됐다. 맥 미니도 119만원에서 134만9000원으로 올랐다.
아이패드의 경우 기본형이 52만9000원에서 74만9000원으로 22만원 인상됐다. 아이패드 에어는 94만9000원에서 124만9000원, 아이패드 프로는 159만원에서 199만원으로 각각 30만원, 40만원 올랐다.
애플 TV는 21만9000원에서 35만9000원으로, 비전 프로는 499만9000원에서 579만9000원으로 인상됐다. 홈팟과 홈팟 미니도 각각 5만원, 3만원 올랐다.
이번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칩플레이션이 있다.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으로 지난해부터 메모리 칩 가격이 치솟으면서 스마트폰 업계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적으로 원가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그간 애플은 칩플레이션에 따른 자사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백기를 든 것이다.
쿡 CEO는 지난 18일 공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안타깝게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그간 공급업체들이 넘기는 막대한 인상분을 완화하고, 고객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현 상황에 대해 "지금과 같은 원자재 가격은 본 적이 없다"며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대홍수"라고 표현했다.
최대 관심은 아이폰 가격 인상 여부다. 이번 가격 조정에서 아이폰과 애플워치, 에어팟 등이 제외됐지만, 가격 인상은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은 오는 9월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18'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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