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1900가구 규모 대단지가 분양에 나선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17억원을 넘어서며 고분양가 논란도 제기되지만, 서울 내 대규모 일반분양 물량이 드문 데다 장위뉴타운 개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청약 수요가 몰릴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6일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마련된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견본주택은 평일 오전부터 방문객들로 붐볐다. 최근 서울에서 1000가구가 넘는 일반분양 물량이 드물었던 만큼 다른 견본주택과 비교해 취재진의 발길도 이어졌다.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10구역을 재개발해 조성되는 단지다. 지하 5층~지상 35층, 23개 동, 총 1931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이 중 102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단지는 소형부터 대형까지 평형 구성이 다양하다. 전용면적별 세대수는 △39㎡A 71세대 △39㎡B 26세대 △46㎡ 7세대 △51㎡A 1세대 △51㎡C 5세대 △59㎡A 148세대 △59㎡B 121세대 △59㎡C 54세대 △59㎡D 65세대 △59㎡E 14세대 △74㎡A 57세대 △74㎡B 48세대 △84㎡A 90세대 △84㎡B 251세대 △84㎡C 20세대 △84㎡D 47세대 △101㎡ 5세대 △114㎡ 2세대 등이다.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도보권에 위치한 역세권 단지다.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 등을 통한 차량 이동도 수월하다. 단지 바로 옆에는 장위초등학교가 있는 '초품아' 입지이며, 북서울꿈의숲도 인접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다.
교통 호재도 기대 요인이다. 인근 광운대역세권 개발과 GTX-C 노선이 주요 호재로 꼽힌다. 정 본부장은 "인근 광운대역에 GTX-C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며 "그동안 장위뉴타운의 약점으로 꼽혔던 강남 접근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5034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59㎡는 최고 14억6000만원, 전용 84㎡는 최고 17억6500만원 수준이다. 강북권에서 국민평형 분양가가 17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장위뉴타운에서 공급된 '푸르지오 라디우스파크'(장위6구역 재개발)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2억1100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 새 5억원 이상 높아진 셈이다.
이에 대해 분양대행사 디아만테의 정지현 본부장은 "과거와 비교하면 비싸다는 인식이 있었을 수 있지만 최근 서울 신축 시세와 비교하면 충분히 수용 가능한 가격대"라며 "정비사업 특성상 조합 요구와 공사비 상승 기조, 표준공사비 인상 등이 분양가 산정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예비 청약자들 사이 반응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최근 서울 분양시장에서 공사비 상승과 신축 희소성이 맞물리며 분양가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데다, 노량진뉴타운 등 일부 단지의 국민평형 분양가가 20억원 후반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40대 최모 씨는 "전용 84㎡ 분양가를 18억원대로 예상했는데, 예상보다는 조금 낮게 나온 것 같다"며 "요즘 서울 신축이 워낙 귀하고 공사비도 많이 오른 상황이라 가격이 아주 싸다고 보긴 어렵지만, 입지와 규모를 보면 납득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위뉴타운 개발이 아직 절반가량 남아 있고, 인근 광운대역세권 개발과 GTX-C 노선 등 교통 호재도 있어 향후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분양가가 부담스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40대 김모 씨는 "요즘 서울 분양가가 많이 올랐다고 해도 가격이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서울 내 대규모 일반분양 물량이 나온다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정 본부장은 "최근 서울 일반분양 물량은 200~300가구 수준에 그친 경우가 많았지만,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은 일반분양만 1000가구가 넘는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당첨 기회가 상대적으로 높고, 조합원 물량을 제외하더라도 중층과 고층 물량이 고르게 포함돼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청약 전망에 대해서는 "서울에서 나오는 대단지인 만큼 청약 자체는 많이 들어올 것으로 본다"며 "수요자들이 가격을 두고 고민하는 시기는 있겠지만, 청약 흥행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다"고 했다.

다만 종교시설과의 갈등은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장위10구역은 그동안 부지 끝자락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와의 갈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된 이력이 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이 교회는 과거 이전 조건으로 조합에 500억원대 보상금을 요구했고, 조합이 이를 수용하기로 했지만 이후 교회가 이전을 거부하면서 합의가 무산됐다. 결국 조합은 교회 부지를 제외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틀었고, 이번에 일반분양에 나서게 됐다.
이 때문에 사랑제일교회와의 갈등 상황과 향후 생활환경 등을 따져보는 관람객들도 여럿 있었다. 특히 교회 예배나 집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음, 인접 동의 주거환경 등을 따져보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청약 일정은 2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 1순위 해당지역, 7월 1일 1순위 기타지역, 2일 2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7월 8일, 정당 계약은 7월 20일~23일 4일간 진행된다.
일반공급의 경우 공고일 기준 서울에 2년 이상 거주하거나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청약통장 가입 기간 24개월 경과, 지역별․면적별 예치금액을 충족한 경우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재당첨 제한 10년, 전매 제한 3년이 적용되며 거주의무기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