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료비 11% 줄인 '자가 TMR'…농가소득 42%↑
  • 박은평 기자
  • 입력: 2026.06.24 14:00 / 수정: 2026.06.24 14:00
농식품부산물 활용 생산비 절감·고급육 생산 효과
2027년까지 기술 전수 거점농장 18곳으로 확대
농촌진흥청은 현장에서 검증된 자가 TMR 기술의 확산과 고도화를 추진한다. 사진은 섬유질배합사료 배합기./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현장에서 검증된 자가 TMR 기술의 확산과 고도화를 추진한다. 사진은 섬유질배합사료 배합기./농촌진흥청

[더팩트ㅣ세종=박은평 기자] 농촌진흥청이 농식품부산물을 활용해 농가가 직접 사료를 만드는 자가 섬유질배합사료(TMR) 기술 확산에 속도를 낸다. 사료비를 줄이면서도 출하 기간을 단축한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 보급과 공동 제조 모델 구축도 추진한다.

농촌진흥청은 현장에서 검증된 자가 TMR 기술의 확산과 고도화를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자가 TMR은 농가가 확보한 곡류와 조사료, 농식품부산물 등을 활용해 직접 사료를 제조하는 방식이다. 원료를 농가 여건에 맞게 선택·배합할 수 있어 사료비 절감 효과가 크다.

농진청은 2012년부터 농식품부산물의 사료 활용 연구를 추진해 현재까지 맥주박, 비지, 깻묵, 두유박, 버섯사용후배지 등 47종의 사료가치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는 '한국표준사료성분표'와 '한우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배합비 프로그램'에 반영해 농가가 적정 배합비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연구와 기술 보급에 힘입어 한우 비육우의 TMR 급여 비율은 2004년 2.14%에서 2024년 32.28%로 증가했다.

기술 고도화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농진청은 2018년 개량된 한우의 성장 특성을에 맞춰 단기 비육 프로그램을 반영했다.

2024년에는 임신우 사료 증량 급여 기술을 추가해 후대의 근내지방도는 6.7에서 7.6으로 높아졌고, 투플러스(1++) 등급 출현율은 36.4%에서 85.7%로 증가했다. 이에 따른 소 마리당 순이익도 88만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6개 시·군 42개 농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범사업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출하 월령은 30.9개월에서 28.5개월로 2.4개월 단축됐고, 사료비는 11.3% 절감됐다. 육질 1+ 등급 이상 출현율은 65.6%에서 72.4%로 상승했으며 농가 소득은 41.6% 증가했다.

기술 전수 거점농장 실증에서도 적용 농가의 사료비는 두당 평균 296만원으로 전국 평균(411만원)보다 28% 낮았다. 투플러스(1++) 등급 출현율은 65.3%로 전국 평균(39.1%)보다 26.2%p 높았고, 도체중도 평균 487.3㎏으로 전국 평균보다 16.7㎏ 많았다.

자가 TMR은 배합기와 저장시설 등 초기 시설 투자와 제조 기술 습득이 필요한 만큼 일부 농가의 도입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농진청은 전국한우협회와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와 함께 기술 교육과 현장 컨설팅을 확대하고, 기술 전수 거점농장을 현재 9곳에서 2027년까지 18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조용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자가 TM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농촌진흥청
조용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이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자가 TMR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농촌진흥청

조용민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장은 "한우 자가 섬유질배합사료 기술은 농식품부산물을 사료 자원으로 활용해 생산비를 낮추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현장 실용 기술"이라며 "거점 농장 실증을 통해 확인된 성과를 바탕으로 농가의 도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공동 제조 모델과 현장 지원을 확대하고, 다양한 농가 여건에 맞는 기술 개발과 보급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ep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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