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반년 앞둔 대한항공이 '메가 캐리어'로의 도약 청사진을 19일 주주간담회에서 내놨다. 대한항공은 연간 3000억원의 통합 시너지를 바탕으로 9000억원 규모의 통합 비용을 3년 내 상쇄하고, 인력 통합 과정의 갈등도 원만히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대한항공은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에서 주주간담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합병 진행 상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대한항공은 기관투자자들뿐 아니라 일반 주주들에게도 경영진들이 통합 관련 자세한 설명과 질의응답 등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과 박희돈 경영전략본부장 겸 아시아나항공 통합추진 총괄 부사장·하은용 재무부문 부사장(CFO)·오문권 재무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4년 12월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한 뒤 오는 12월17일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목표로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맞춰 양사는 지난 5월 이사회에서 합병계약 체결을 의결했다.
대한항공은 이달 말까지 국토교통부 합병 인가 취득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금융감독원에는 이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8월 합병 관련 절차를 거쳐 연말 통합 법인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통합 이후 연간 3000억원 수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익 측면에서는 중복 노선과 스케줄을 최적화해 운항 효율성을 높이고 아시아나항공의 단거리 노선과 대한항공의 장거리 노선을 연계해 환승 수요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조인트벤처(JV) 네트워크에도 아시아나 노선을 편입해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우 부회장은 통합 비용과 시너지 추정치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대한항공이 외부 회계법인으로부터 받은 통합(PMI) 추정 수치에 따르면 통합 비용은 약 9000억원이고 매년 통합 시너지는 3000억원이 산출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통합 승인과 관련해 새롭게 추정한 결과에서는 통합 비용은 9000억~1조원, 통합 시너지는 연 3000억원이었다.
대한항공은 통합 후 약 3년 후면 통합 시너지가 통합 비용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희돈 대한항공 부사장은 "2028년까지는 통합 비용을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력 통합 과정에서 제기되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조종사·객실승무원 등 직원 간 서열 갈등과 관련해서는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 부회장은 "조종사들은 기장 승진 시기에 가장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양사 통합 과정에서 승진 기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내부 갈등은 크지 않으며 안전 운항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통합을 추진할 것이다. 언론을 통해 접하는 (갈등)부분들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총 매출 23조원 규모의 글로벌 10대 메가 캐리어로 성장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통합 이후 대한항공은 매출 23조원 이상, 2027년 초 약 230여 대의 항공기 보유, 임직원 약 2만8000명, 노선망 약 120여 개 도시 규모를 예상했다.
우 부회장은 "양사의 노선망과 운영 역량을 결합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더욱 견고한 수익 기반을 구축하겠다"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들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통합 이후 구체적인 수익성 지표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한항공 측은 이에 대해 항공업이 유가와 환율,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도 이날 오후 4시 반부터 같은 장소에서 송보영 아시아나항공 대표 등 핵심 경영진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주주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