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6만달러 붕괴…ETF 자금 유출에 52주 최저
  • 김정산 기자
  • 입력: 2026.06.13 09:48 / 수정: 2026.06.13 09:48
기관 매도세에 약세 지속…美 입법 향방 주목
비트코인이 6만달러 선을 하회하며 최근 1년만에 가장 낮은 가격대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비트코인이 6만달러 선을 하회하며 최근 1년만에 가장 낮은 가격대를 기록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비트코인이 6만달러 선을 하회하며 최근 1년만에 가장 낮은 가격대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분류된다. 현물 ETF 자금 유출 등 투자심리 악화 요인이 직접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6일 비트코인은 5만9000달러대까지 하락하며 최근 52주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후 5만9000~6만4000달러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은 6만34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198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기관 자금의 대규모 이탈이 하락에 불을 지폈다.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순유출된 자금 규모는 23억달러(약 3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이후 월간 기준 가장 큰 규모다. 출시 초기 기관투자자의 시장 진입을 이끌며 상승 재료로 작용했던 현물 ETF가 이제는 자금 회수 창구 기능으로 전락했다는 평가다.

파생상품 시장의 구조 변화도 비트코인 수급에 균열을 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이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최대 20배 레버리지 무기한 선물 상품을 연속으로 공개했다. 고수익을 추구하는 단기 매매 자금 일부가 비트코인 시장에서 이탈했다는 시각이다.

이 밖에도 스트래티지의 보유 비트코인 매각 결정과 스페이스X의 뉴욕증시 상장이 맞물리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부추긴 점도 추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미국 내 입법 동향이 앞으로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한다. 시장은 미국 상원에서 심의 중인 클래러티법(디지털자산 시장 명확성법)의 통과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정책 변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다만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 속도와 깊이에 따라 중장기 가격 흐름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도 공존하는 추세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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