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DIP 조달" vs 메리츠證 "김병주 MBK회장 보증 필요"…홈플러스 회생 교착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6.06.12 13:35 / 수정: 2026.06.12 13:35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11일 메리츠증권 항의방문
메리츠, 홈플러스 DIP 요청 이후 같은 입장 반복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자금 조달을 두고 MBK와 메리츠증권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MBK 홈플러스 사태해결 태스크포스(TF),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가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메리츠증권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동수 의원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자금 조달을 두고 MBK와 메리츠증권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MBK 홈플러스 사태해결 태스크포스(TF),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가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메리츠증권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유동수 의원실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 자금 조달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정치권이 최대 채권자 메리츠증권에 긴급운영자금(DIP) 대출 지원을 요구하는 반면 메리츠증권은 MBK 본사와 대주주 김병주 회장 보증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어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와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MBK 홈플러스 사태해결 태스크포스(TF), 마트산업노조 홈플러스지부는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 메리츠증권을 항의방문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대주주인 MBK는 10일 1000억원 추가 연대보증 제공을 발표하는 등 회생을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으나, 최대 금융채권자인 메리츠는 DIP 금융 참여에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DIP 금융은 회생절차상 최우선 변제를 받는 공익채권으로 회생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될 경우 채권 회수 가능성 또한 높은 자금"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가 회생을 위한 운영자금 마련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는 행위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도 기자회견에서 "MBK가 메리츠가 요구했던 조건에 답했다"면서 "이제는 메리츠가 답할 차례"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협력사 대금 지급, 점포 운영 등 영업활동을 지속하고 잔존사업 부문의 인수합병(M&A)를 추진하기 위해 2000억원의 DIP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중 절반인 1000억원은 MBK파트너스가 주주사 자격으로 추가 연대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홈플러스의 정상 영업활동 유지와 회생절차의 안정적 진행을 위해 추진 중인 긴급 운영자금 조달을 지원하기 위한 결정이다.

이에 시장의 시선은 메리츠금융그룹으로 쏠리고 있다. 메리츠는 구체적인 보증 조건을 확인하고 있으며 대출 지원을 검토하되, MBK본사와 대주주 김병주 회장 보증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리츠 관계자는 "홈플러스 임직원과 협력업체 등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보호하는 것은 금융기관의 중요한 사회적 역할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MBK 본사와 김병주 회장의 보증이 있다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이 DIP 보증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하면서 홈플러스 자금 조달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이윤경 기자
메리츠증권이 DIP 보증 조건을 까다롭게 제시하면서 홈플러스 자금 조달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이윤경 기자

당초 메리츠는 주주충실의무 등 법적인 제약 요건 때문에 1000억원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김병주 회장과 MBK의 신용도를 감안하면 1000억원 범위 내의 지원은 가능하다고 보고 구체적인 MBK 측의 보증 조건을 파악 중이다.

지난 4월 말 홈플러스가 단기 브릿지론을 요청할 때부터 메리츠는 MBK 법인과 김 회장 개인의 보증이 필요하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MBK는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개인 연대보증 제공 의사를 밝혔지만 메리츠는 같은 이유로 거절했다.

이처럼 MBK와 메리츠 양쪽의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질 않으면서 민주당의 중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민주당은 신중한 입장이다.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MBK홈플러스TF위원장은 "정치권에서 먼저 앞서나가는 것보다는 MBK와 메리츠 두 당사자들 간 대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두 주체간 협상이 잘되면 개입 여지는 없고 만약 잘 안되면 민주당 을지로위원회까지 3자가 모여서 얘기를 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DIP 참여 여부는 홈플러스 회생 절차의 관건으로 꼽힌다. 정상 영업 유지와 잔존사업부문 M&A의 병행을 위해 자금 조달은 필수적이다. 대형마트 사업 특성상 상품 공급과 협력사 대금 지급, 점포 운영이 흔들리면 기업가치 보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운영자금 확보가 단순한 유동성 보강을 넘어 회생절차 전반의 안정성과 직결되는 이유다.

서울회생법원이 정한 홈플러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은 내달 3일로, 이때까지 △2000억원 규모의 DIP 금융 △인수후보자 선정 △수정 회생계획안 제출, 채권단 동의 등을 마쳐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zza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