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호 붕어 떼죽음 원인 규명…정부, 빈산소·세균 복합 작용
  • 정다운 기자
  • 입력: 2026.06.09 13:34 / 수정: 2026.06.09 13:34
독성물질 영향 없어…어민 지원·유기물 관리 추진
고랭지밭 관리 확대…재발 방지 체계 보완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소양호 상류 붕어류 폐사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했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붕어 폐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김성환 기후부 장관. / 기후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소양호 상류 붕어류 폐사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했다. 사진은 지난달 15일 강원도 인제군 소양호 붕어 폐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는 김성환 기후부 장관. / 기후부

[더팩트ㅣ세종=정다운 기자] 지난 4월 강원도 소양호 상류에서 발생한 붕어류 집단 폐사는 저층 빈산소 현상과 세균 감염, 기상 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확인됐다. 정부는 유기물 유입 저감과 어민 지원, 대응체계 개선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소양호 상류 붕어류 폐사 원인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제시했다.

조사 결과 이번 폐사는 특정 오염물질이 아닌 여러 환경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호소 저층 유기물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산소가 소모되며 일부 지점에서 빈산소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봄철 높은 수위와 기온, 적은 강수량으로 성층현상이 심화되면서 저층 산소 부족이 가중됐다고 기후부는 설명했다.

산란기에 면역력이 떨어진 붕어 성체가 자연 담수에 존재하는 에로모나스균에 감염된 점도 폐사 원인으로 꼽혔다. 폐사체 대부분이 바닥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성체였다.

황화수소는 물속(수층)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바닥 퇴적물 사이 공극수에서 미량 확인됐다. 기후부는 붕어류의 저층 먹이활동 특성을 고려할 때 황화수소도 스트레스를 가중한 요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금속과 농약 등 외부 독성물질은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 이내 수준으로 확인돼 독성물질에 의한 폐사는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김은경 기후부 물환경정책관은 "다른 호소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소양호는 상류 유입량이 적고 기온이 높아 성층현상이 이례적으로 오래 지속된 특수한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후부는 인제군, 수공과 함께 지역 어민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논의를 거쳐 후속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소양호 상류 고랭지밭을 대상으로 작물 전환과 계단식 밭 조성 등 경작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주민참여형 최적관리기법(BMPs) 보급, 가축분뇨 공공처리 등을 통해 유기물과 영양염류 유입을 줄일 방침이다. 유기물 농도가 높게 확인된 38대교 인근 퇴적물도 선택적으로 제거한다.

김 정책관은 "소양호 상류 유역의 주요 인 배출원은 고랭지밭과 대지, 임야 등 토지계"라며 "고랭지밭 작목 전환과 계단식 밭 조성 사업의 속도를 높이고 관련 예산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어구·어망 지원 등 어가 지원사업을 확대하고 붕어 산란지 조성 등을 통해 어업 재개 기반 마련도 지원한다. 어류 폐사 발생 시 원인 규명 절차를 개선하고 용존산소 모니터링과 물순환장치 운영 등 예방체계도 보완할 계획이다.

기후부는 상류 배출원 관리와 퇴적 유기물 제거 등 근본 대책을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폐사로 인근 49개 어가가 조업을 중단한 바 있다.
danjung63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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