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국제기구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 전망을 석 달 만에 상향 조정했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호황이 예상보다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는 지난 2일 내놓은 'ASEAN+3 지역경제전망 6월 중간 업데이트'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2.4%로 조정했다. 지난 4월 제시한 1.9%에서 0.5%포인트(p) 인상한 조치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조정 폭이 컸다. 내년 전망도 2.0%로 0.1%포인트 올렸다. 이어 중국은 4.5%로 변동이 없었으며, 일본은 0.6%로 하향 조정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올해와 내년 전망이 함께 오른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AMRO는 한·중·일을 묶어 "AI가 이끄는 기술 경기 회복이 탄탄하다"고 진단했다. 반도체·전자부품 수출 강세가 성장률을 끌어올린 핵심 동력이라고 분석하면서다.
물가 인상 압박은 올해 2.4%, 내년 2.1%로 전망했다. 중동 분쟁으로 유가가 크게 뛰고 농업 원자재 가격도 가파르게 올랐지만, 한국을 포함한 한·중·일은 아세안 국가들 대비 물가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위험 요인은 잔존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으로 중동산 헬륨과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수급이 흔들릴 수 있다. 나프타·LPG 등 석유화학 원료 공급도 줄어들고 있어 관련 업종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 밖에도 AMRO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상승하고 원자재 조달 차질이 장기화하면 아세안+3 성장률이 4.0%에서 2.5%로 꺾이고 물가는 3.5%를 웃돌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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