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5.6원 하락한 1529원대 개장…국민연금 '환헤지'에 진정세
  • 김정산 기자
  • 입력: 2026.06.09 09:27 / 수정: 2026.06.09 09:27
중동 긴장 완화·기술주 반등 위험선호 회복
9일 서울외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6원 내린 1529.4원에 개장했다. /더팩트DB
9일 서울외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6원 내린 1529.4원에 개장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초반 1520원대로 내려앉았다. 중동 지역 긴장 완화와 미국 기술주 반등으로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데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국민연금 환헤지 물량이 이어진 영향이다.

9일 서울외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6원 내린 1529.4원에 개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환율이 1515~1530원 구간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KB국민은행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한 점을 환율 하락 배경으로 지목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진정되면서 미 달러화 지수는 소폭 하락한 것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주가 반등하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과 국민연금의 환헤지 개시도 환율 상승을 제어하는 요인이다. 국제유가가 90달러대를 유지하고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어 환율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은행도 이스라엘과 이란의 공격 중단 선언,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해결 기대를 환율 하락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유가 상승세도 일부 진정됐다.

미국 반도체지수 반등 역시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신한은행은 환율이 1520원대 중반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하며 중동 리스크 완화가 당분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했다.

두 기관 모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CPI가 예상보다 높을 경우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강화되며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이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점은 낙관적이다. 한미 금리차와 무역수지 등 대외 여건이 원화에 우호적인 만큼 원·달러 환율이 1600원대로 고착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당국의 강한 환율 안정 의지와 국민연금의 환헤지 개시까지 감안하면, 원·달러 환율 1600원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라며 "환율의 단기 상방은 열려 있으나 고환율 고착화는 아니라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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