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폭발사고에 대전사업장 생산 중단…공급 차질 생기나
  • 송다영 기자
  • 입력: 2026.06.03 00:00 / 수정: 2026.06.03 00:00
대전사업장 전 공정 멈춰…천무·L-SAM 생산 일정 영향 불가피
경찰·국과수 등 합동감식 착수, 노동계·정부 "철저한 원인 규명"
지난 1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의 사고 현장 모습. /뉴시스
지난 1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의 사고 현장 모습. /뉴시스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지난 1일 발생한 폭발 사고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의 생산이 전면 중단되면서 주요 방산 무기 생산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현재 안전 점검과 사고 수습 등을 위해 전 공정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직후 일부 공정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으며 이후 사업장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이 진행되고 있다.

대전사업장은 다연장로켓 '천무'와 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L-SAM' 등에 사용되는 추진기관을 생산하는 핵심 거점이다.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위해 대전사업장의 생산이 중단됨에 따라 향후 무기 생산 일정에도 미칠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서 지난해 12월 에스토니아와 약 5290억원 규모의 천무 발사대 및 미사일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노르웨이와 약 1조3970억원 규모의 천무 수출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전사업장 외에 충북 보은사업장과 전남 여수사업장 등에서도 정밀유도 및 대형추진체계, 화포추진제 등을 생산하고 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운데)와 관계자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앞에서 화재발생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는 모습. /김성렬 기자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운데)와 관계자들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앞에서 화재발생 관련 브리핑을 마치고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는 모습. /김성렬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관계기관의 합동감식이 시작된 가운데 노동계와 정부는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대전사업장에서는 지난 2018년 추진제 혼합 공정 폭발 사고로 5명이 숨졌고 2019년에도 로켓 추진제 연료 작업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 이번 사고까지 포함하면 최근 8년간 폭발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3명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동조합은 이번 사고를 "안전 불감증이 낳은 인재"라고 규정하며 책임자 처벌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촉구했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화그룹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내 산업재해 사망자는 10명에 이른다.

정부는 사고 관련 집중 점검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이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한 가운데, 방위사업청은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 등 전문기관의 인력과 기술 지원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자체적으로 '특별대응TF'를 구성해 사고를 수습 중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사고 당일 "업무에 최선을 다하던 직원들이 숨지고 다쳤다는 소식에 애통한 심정을 가눌 길이 없다"며 "깊은 애도와 함께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이어 김 회장은 "유명을 달리한 직원들에게 최선의 예우를 하고 유가족 지원 및 부상자 치료 등 피해 수습을 정성을 다해 신속하게 실행하라"고 지시했다.

한화그룹은 현재 여승주 부회장을 팀장으로 하는 특별대응TF를 구성하고 사고 현장에 대책 본부를 마련해 소방·경찰 등 관계 당국에 협조 중이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이번 사고에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유가족 곁에서 필요한 모든 지원을 다하고 부상자의 치료와 회복을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고는 지난 1일 오전 10시 59분께 대전 유성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에서 발사체 추진제 세척 공정 중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직원 5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한화그룹은 이번 사고가 발사체 추진제(화약)를 세척하는 과정 중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며 "또한 그룹 전사의 안전 관리 대책을 전면 재점검하고 안전한 일터 조성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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