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슈퍼SOL 리뉴얼 승부수…'원앱' 전략 통할까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6.06.02 11:48 / 수정: 2026.06.02 11:48
MAU 184만 한계에 전략 재정비…SOL뱅크 기반 통합 전환
기존 신한금융그룹의 통합 앱 구 슈퍼SOL(왼쪽)과 서비스 종료 사전 안내 공지문. /신한금융 구 슈퍼SOL 앱 캡처
기존 신한금융그룹의 통합 앱 '구 슈퍼SOL'(왼쪽)과 서비스 종료 사전 안내 공지문. /신한금융 구 슈퍼SOL 앱 캡처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 전면 개편을 앞두고 있다. 기존 별도 통합 앱 전략이 실사용 확대에서 한계를 보였던 만큼, 이용자 기반이 큰 은행 앱을 중심으로 카드·증권·보험 서비스를 결합하는 '원앱' 방식으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17일 그룹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을 리뉴얼해 출시할 예정이다. 새 슈퍼SOL은 기존 모바일뱅킹 앱인 '신한 SOL뱅크'를 기반으로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주요 계열사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에이전트 서비스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슈퍼SOL 새단장에 맞춰 지난달 18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사전예약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출시 전 고객 유입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고객은 신한금융 주요 그룹사 앱 이벤트 페이지나 안내 문자(SMS)를 통해 사전예약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신한카드 이벤트 페이지 기준으로는 사전예약 신청 고객에게 럭키박스 응모권이 제공되며, 신한은행 모바일 이벤트 페이지에서는 슈퍼SOL 출시기념 사전예약 이벤트와 슈퍼SOL 퀴즈 이벤트도 병행되고 있다.

이번 개편은 신한금융의 디지털 플랫폼 전략이 사실상 '별도 통합 앱'에서 '은행 앱 기반 원앱'으로 전환되는 성격이 짙다. 기존 슈퍼SOL은 그룹 차원의 통합 플랫폼이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기존 신한 SOL뱅크와 신한카드 SOL페이 등 주력 계열사 앱과 기능이 일부 겹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미 자주 쓰는 은행·카드 앱이 있는 상황에서 별도 통합 앱을 새로 설치하고 반복적으로 이용할 유인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 이용 지표도 전략 수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신한금융 실적발표 자료 기준 올해 1분기 슈퍼SOL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84만명으로 전년 동기 210만명 대비 12.4% 감소했다. 반면 신한 SOL뱅크와 신한 SOL페이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각각 1042만명, 990만명의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신한금융 입장에서는 별도 앱으로 고객을 끌어오기보다 기존 주력 앱의 트래픽을 그룹 서비스로 확장하는 방식이 더 현실적인 선택으로 풀이된다.

이용자 전환 방식에서도 원앱 전환 기조가 확인된다. 기존 슈퍼SOL과 SOL뱅크를 함께 이용했던 고객은 오는 17일부터 순차 배포되는 SOL뱅크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슈퍼SOL을 이용할 수 있다. SOL뱅크를 사용하지 않던 고객은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에서 슈퍼SOL을 검색해 설치하면 된다. 기존 슈퍼SOL 서비스는 오는 7월 1일 종료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금융 기능 통합에 그치지 않고 가족·생활 기반 서비스도 함께 강화하는 방향이다. 새 슈퍼SOL에는 가족 금융의 범위를 반려동물 양육 가구까지 넓히는 '패밀리 적금' 서비스와 자녀 계좌 개설 절차 간소화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앱 '땡겨요', 대학생 출결 서비스 '헤이영캠퍼스', KBO 프로야구 등 비금융 플랫폼도 연계해 생활 밀착형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은행 앱의 생활형 서비스 확대는 이미 SOL뱅크 MAU 회복에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 SOL뱅크의 MAU는 2026년 3월 기준 1042만명으로 집계됐으며, SOL 모임통장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60만명, 잔액 2조원을 확보했다. 러닝 기록에 따라 보상을 제공하는 '20+ 뛰어요' 등 생활형 서비스도 고객 접점을 넓히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증권·보험 등 비은행 서비스 연결도 핵심 과제다. 보도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새 슈퍼SOL을 통해 은행 계좌이면서 주식투자, 보험료 납입, 카드 결제에도 활용할 수 있는 '쏠링크 통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슈퍼SOL을 통해 쏠링크 통장을 만들 경우 연말까지 증권거래세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기존 은행·카드 중심으로 쓰이던 마이신한포인트를 주식투자나 보험 가입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쟁사와의 플랫폼 격차는 신한금융의 원앱 전략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KB금융은 KB국민은행의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은행·카드·증권·보험·공공·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며 플랫폼 접점을 넓혀왔다. KB스타뱅킹의 지난해 말 기준 MAU는 1416만명으로 전년 대비 8.7% 증가했으며, 5대 시중은행 앱 가운데 꾸준히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신한금융이 SOL뱅크 기반으로 슈퍼SOL을 재편하는 것도 은행 앱의 반복 이용 기반을 활용해 그룹 차원의 고객 접점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기존 신한금융의 통합 앱 전략이 '그룹 서비스를 한곳에 모았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면, 새 슈퍼SOL은 고객이 이미 쓰는 은행 앱 안에서 그룹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이용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 돼야 한다"며 "증권·보험 등 계열사 간 연계뿐 아니라 생활형 서비스의 실제 이용 빈도를 높여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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