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한국 찾는 젠슨 황…반도체서 로봇까지 'AI 동맹' 전방위 확장
  • 우지수 기자
  • 입력: 2026.06.02 10:32 / 수정: 2026.06.02 10:32
최태원·구광모·이해진 등과 회동…정의선도 조율
HBM·GPU·로보틱스 망라…피지컬 AI 분야 협력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부터)가 지난해 10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왼쪽부터)가 지난해 10월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우지수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과의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맺은 AI 동맹을 확장하는 두 번째 방한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 등 주요 일정을 마친 뒤 4일 저녁 입국해 5일부터 본격적인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의 회동은 5일로 예정됐고,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의 회동도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회동 대상으로 거론된다. 정의선 회장은 참석 쪽에 무게를 두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일정으로 이번 회동 참석이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7일에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 홈경기 시구자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8일에는 경기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회동 장소로는 서울 성수동의 한 음식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격식 없는 만남을 선호하는 황 CEO의 성향과 성수동의 상징성이 맞물리면서 지난해 '치킨 깐부 회동'이 재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깐부 회동이 고대역폭메모리(HBM)·반도체 중심이었다면 이번 방한은 피지컬AI와 로보틱스 협력에 무게가 실린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황 CEO는 GTC 2026 기조연설에서 "모든 산업 기업이 로보틱스 기업이 될 것"이라며 피지컬AI를 차세대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엔비디아는 휴머노이드 로봇용 AI 모델 'GR00T N1.7' 상용 라이선스를 공개했고 로봇 학습 플랫폼 '아이작', 물리 기반 세계 모델 '코스모스3' 등 피지컬AI 풀스택을 갖춰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 모처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1일 대만 타이베이 모처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하이닉스

구광모 회장과의 만남이 특히 주목받는다. 두 사람의 첫 공식 회동으로 LG전자가 올해 초 'CES 2026'에서 공개한 홈 로봇 '클로이드(CLOiD)'를 중심으로 협력 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클로이드는 엔비디아 로봇 전용 칩셋 '젯슨 토르'를 탑재하고 아이작 플랫폼으로 학습하는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황 CEO가 기조연설에서 직접 소개해 주목받았다. 지난 4월에는 매디슨 황 엔비디아 로보틱스 사업 수석이사가 LG 트윈타워를 찾아 류재철 LG전자 사장과 실무 협의를 진행했다. LG AI연구원은 자체 모델 '엑사원'과 엔비디아 '네모트론' 생태계 결합도 추진 중이며 LG전자 컨소시엄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피지컬AI 선도 프로젝트' 국책사업을 수주했다.

정의선 회장과의 회동에서는 로봇·자율주행 협력 심화가 예상된다. 현대차는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고도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APEC에서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기반 모빌리티 솔루션' 구축 협력을 공식화했다. 박정원 회장과의 접점도 주목된다. 지난 4월 매디슨 황 수석이사가 성남 두산타워를 방문해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 등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만큼 이번 방한에서 산업용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협력이 한층 구체화될 가능성이 있다.

네이버와의 협력은 피지컬AI의 소프트웨어 인프라 측면에서 의미를 갖는다. 이해진 의장과의 5일 회동에 이어 8일 1784 사옥 방문까지 예정돼 양사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APEC에서 엔비디아로부터 GPU 6만 장을 확보한 데 이어 이번에는 피지컬AI와 소버린AI 인프라 구축으로 협력 범위를 넓힐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황 CEO는 대만 일정 중인 지난 1일 최태원 회장과 별도 회동을 갖고 AI 메모리 협력을 논의했다. 그는 한국 기업인 만찬 '코리아 파트너 나이트'에서 HBM의 핵심 요소로 성능·품질·신뢰성·공급 능력을 꼽으며 SK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도 예정돼 있다. 해당 방송은 6월 중 전파를 탄다.

index@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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