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홍민택 CPO 퇴사에 반발…"문제는 남고 경영진만 떠나"
  • 최문정 기자
  • 입력: 2026.06.02 09:52 / 수정: 2026.06.02 09:52
CPO 조직 내 직장내 괴롭힘 등 발생
"카카오 인사는 '인재 참사'" 비판
노조, 10일 4시간 부분 파업 예고
카카오 노조가 최근 퇴진 의사를 밝힌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무책임 경영에 대해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석한 카카오 노조 조합원의 모습이다. /성남=남윤호 기자
카카오 노조가 최근 퇴진 의사를 밝힌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비롯한 경영진들의 무책임 경영에 대해 비판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 참석한 카카오 노조 조합원의 모습이다. /성남=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부분 파업을 예고한 카카오 노조가 그룹 경영진 전반의 책임경영 붕괴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특히 노조는 최근 퇴사 의사를 밝힌 홍민택 최고제품책임자(CPO)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2일 성명을 내고 "카카오 공동체의 혼란과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홍민택 CPO가 갑작스럽게 퇴사를 발표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조용한 퇴장이 아니라 자신이 만든 문제들에 대한 책임 있는 설명과 사과"라고 밝혔다.

홍 CPO는 지난해 카카오에 합류해 '카카오톡 빅뱅 프로젝트'를 이끈 인물이다. 이 프로젝트는 메신저 서비스 중심의 카카오톡을 소셜미디어(SNS) 피드형으로 바꾸는 등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대대적인 개편을 골자로 한다. 다만, 이같은 개편 이후 카카오톡 사용성이 나빠졌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에 직면했다.

카카오 노조는 홍 CPO가 빅뱅 프로젝트를 이끄는 동안 장시간 노동과 조직문화 악화, 성과보상 논란 등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조직에서는 법정 연장근로 한도에 반복적으로 도달하거나 노동시간 은폐 의혹이 제기됐으며, 직장 내 괴롭힘과 성과평가 권한 남용 의혹도 있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 노조는 "문제가 반복돼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았고, 논란이 커지면 침묵하거나 자리를 떠나는 방식만 반복됐다"며 "이번 퇴사 역시 책임경영이 아닌 또 하나의 회피성 퇴장"이라고 비판했다.

카카오 노조는 홍 CPO의 사례가 카카오 공동체 전반에 만연한 책임 회피 문화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최근 수년간 카카오에서 조직 운영과 사업 추진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경영진들이 충분한 설명이나 책임 이행 없이 회사를 떠나는 사례가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디케이테크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직을 겸직하며 실질적 권한을 행사하지 않는 이원주 대표를 비롯해 홍은택 전 카카오 대표, 양주일 AXZ 대표, 백상엽 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 등을 사례로 언급했다.

아울러 외부 영입 임원들이 조직문화 훼손과 무리한 사업 추진, 보상 논란 등을 남긴 채 단기간 내 퇴사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인사 시스템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카카오 노조는 "지금의 카카오 인사는 '혁신 인재 영입'이 아니라 '인재 참사'에 가깝다"며 "경영진은 단기간 성과와 보여주기식 영입에만 몰두했고, 그 과정에서 카카오 공동체의 문화와 신뢰, 지속가능성은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꼬집었다.

이어 "검증되지 않은 리더십 아래에서 무리한 프로젝트와 조직개편이 반복됐고, 현장의 노동자들은 장시간 노동과 고용불안, 평가 불신과 조직 혼란을 감당해야 했다"며 "문제를 일으킨 임원들 상당수가 충분한 설명과 책임 없이 회사를 떠난다는 점은 카카오의 인사 시스템이 얼마나 무책임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카카오 노조는 마지막으로 "카카오에 필요한 것은 또 다른 침묵의 퇴장이 아니"라며 "실패한 의사결정과 조직문화 파괴에 끝까지 책임지는 구조, 그리고 구성원들과 함께 원칙을 다시 세우고 신뢰를 복원하는 책임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오는 10일 4시간 동안 부분 파업에 나선다. 파업 참여 법인은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이다.

카카오 노조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즉각적인 전면 파업이 아니라, 부분 파업을 진행하고, 추후 교섭 진행 과정에 따라 파업 수위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노조는 파업과 더불어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경기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유스페이스까지 행진하는 집회를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측 추산 예상 참석 인원은 약 1200명이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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