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창립 25년 만에 노조 설립…"성과급 기준 공개하라"
  • 조성은 기자
  • 입력: 2026.06.01 19:04 / 수정: 2026.06.01 19:06
민주노총 산하 '유니트리온' 출범
정규 인력 충원·근무 환경 개선 요구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 셀트리온 지회 유니트리온이 1일 출범했다. /더팩트 DB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 셀트리온 지회 '유니트리온'이 1일 출범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셀트리온에 창사 25년 만에 첫 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노조는 사측에 초과이익 성과급(PS) 산정 기준과 협상 중심 임금 결정 체계 확립, 인력 충원, 교대근무자 복지 확대 등을 요구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산하 셀트리온지회 '유니트리온'이 이날 출범했다. 노조 설립은 2002년 셀트리온 창사 이래 처음이다.

노조는 설립 선언문에서 "가짜 소통의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의 헌신에 걸맞은 투명한 보상과 존중을 요구한다"고 했다. 이어 "밤낮없이 생산 현장을 지키고, 연구실의 불을 밝히며, 전 세계 시장을 누빈 노동자들에게 돌아온 것은 '자부심'이라는 이름의 일방적인 희생과 통보뿐"이라며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고 상식이 통하는 일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투명한 기준 없이 회사가 일방적으로 정한 금액을 수용해야 하는 깜깜이 보상제도, 그룹웨어 서명을 강제하는 연봉 동의 시스템은 노동자에 대한 기만"이라며 복지포인트 제도 개편, 장기근속자 처우 개선도 함께 요구했다.

노조는 투명한 초과이익 성과급 산정 기준과 '통보'가 아닌 '협상' 중심의 임금 결정 체계 확립을 요구했다. 정규 인력 충원과 인원 돌려막기식 순환 근무 철폐도 요구했다. 지회는 "여유가 생기면 업무 내역을 엑셀 시트로 감시하고, 인력을 성격이 다른 공장으로까지 차출하는 행태는 현장 근무자를 부속품 취급하는 것이자 GMP 시설의 본질을 망각한 처사"라며 인력 운영 방식을 지적했다.

또한 부서 간 차별 없는 근무 자율성 보장과 교대·주 5일 근무자를 위한 복지 증진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지회는 "유연근무제마저 부서장 재량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며 반반차 제도·패밀리 데이 등 선진 복지 도입과 교대수당 개선을 요구했다. 일방적 업무 지시도 개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회는 "조기 출근 강요, 과도한 복장 규제 등 윗선의 심기 경호를 위해 자율성을 억압하는 통제 문화를 타파하겠다"며 "노동조합이라는 대등한 협상 테이블로 소통 체계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며 "유니트리온은 나아가야 할 정의로운 길을 비추겠다"고 덧붙였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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