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정리=최문정 기자] 힘차게 시작한 병오년도 어느덧 반환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성큼 다가온 여름만큼이나 경제 시계도 가열차게 돌아갔는데요. 최근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 투자자들의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종목이죠. 이번 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습니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루 주가 등락률을 2배로 따라가는 상품인데요.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빠르게 불어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큰 만큼 짧은 기간에도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였습니다.
스타벅스를 둘러싼 논란도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앞서 스타벅스는 제 46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있던 날 '탱크데이'라는 이름의 텀블러 프로모션을 열어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이번주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공식 석상에 나와 고개 숙여 사과하며, 사안에 대한 조사 결과와 재방방지 대책 등을 발표했습니다.

◆ 10조원 몰린 ‘2배 베팅’…삼전·닉스 따라 수익률 출렁
-먼저 지난 27일 출시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어떻게 투자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는지 살펴볼까요? 단일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상장 첫날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뜨거웠습니다. 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키움·하나·신한·한화 등 주요 운용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인버스 ETF 16종을 한꺼번에 내놨고, 첫날부터 거래대금이 10조원대를 넘나들었습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상장 첫날 18~19%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도 12%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반도체 대장주에 2배 구조가 붙으면서 단기 수익을 노린 자금이 빠르게 유입된 겁니다.
-처음에는 삼성전자형과 SK하이닉스형 모두 좋았군요.
-맞습니다. 하지만 하루 뒤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상장 첫날에는 두 종목이 함께 반도체 랠리를 탔지만, 이튿날에는 방향이 엇갈렸습니다. 삼성전자는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반도체 대장주를 기초자산으로 삼았지만 ETF 투자자들이 받아든 성적표는 달랐던 셈입니다.
-28일에는 얼마나 차이가 났습니까.
-차이가 뚜렷했습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대체로 3~4%대 상승했습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4.30% 올랐고, 다른 SK하이닉스형 상품들도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삼성전자 쪽은요.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는 약세였습니다.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4.95% 내렸고, 삼성전자형 레버리지 ETF 대부분이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2.44% 내린 29만9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0만전자를 내준 영향이 컸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05% 오른 228만9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29일에는 또 흐름이 바뀌었다고요.
-그렇습니다. 29일 코스피와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강세가 나타나면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수익률도 다시 요동쳤습니다. 전날 약세였던 삼성전자가 큰 폭으로 반등했고, SK하이닉스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28일에는 삼성전자형이 약세, SK하이닉스형이 강세로 갈렸지만 29일에는 삼성전자형 레버리지 ETF가 더 크게 튀어 오른 겁니다.
-삼성전자 반등폭이 컸던 건가요.
-맞습니다. 삼성전자는 29일 전 거래일보다 5.84% 오른 3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루 만에 30만원선을 다시 회복한 셈입니다. SK하이닉스도 1.92% 오른 233만3000원으로 마감했지만, 이날 상승 탄력은 삼성전자가 더 컸습니다.
-ETF 수익률에도 그대로 반영됐겠네요.
-그렇습니다. 대표 상품인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는 29일 전 거래일보다 12.05% 오른 2만4315원에 마감했습니다. 전날 4.95% 하락했던 상품이 하루 만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겁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3.19% 오른 2만9895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SK하이닉스형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이날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형의 반등폭이 더 컸습니다.
-말 그대로 냉탕과 온탕을 오간 셈이군요.
-그렇습니다. 이번 흐름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특성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기초자산이 크게 움직이면 ETF 수익률도 그만큼 확대됩니다. 상승장에서는 수익률이 빠르게 불어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커집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같은 반도체 ETF라고 묶어서 접근했다가 하루 만에 전혀 다른 결과를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거래대금도 계속 많았습니까.
-상장 첫날 16종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에는 10조원대 거래대금이 몰렸습니다. 둘째 날에도 9조원대 거래가 이어졌습니다. 첫날 이벤트성 관심에 그치지 않고 자금이 계속 따라붙은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개인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종목이라는 점, 여기에 2배 수익이라는 직관적인 구조가 붙은 점이 흥행에 불을 지폈습니다.
-우려도 적지 않죠.
-맞습니다. 시장에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단기 매매 수요를 빨아들이는 상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상장 직후 일부 상품에는 매수세가 몰리면서 변동성완화장치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가격이 급하게 움직이면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와 손절매를 반복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도체 대형주처럼 거래대금이 큰 종목이라도 레버리지 구조가 붙으면 체감 변동성은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투자자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건 이 상품이 장기 보유용 일반 ETF와 다르다는 점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하루 단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합니다. 며칠간의 누적 수익률을 단순히 2배로 보장하는 상품이 아닙니다. 주가가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복리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초자산이 출발점으로 돌아와도 ETF 가격은 다르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횡보장이나 급등락 장세에서는 예상보다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교육을 받아야 거래할 수 있는 것도 그래서인가요.
-그렇습니다. 투자자는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기본예탁금 요건도 충족해야 거래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과 거래소가 일반 ETF보다 높은 위험성을 감안해 보호장치를 둔 겁니다. 다만 제도가 있다고 해서 투자 손실이 막히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상품 구조를 제대로 이해한 뒤 접근하느냐가 핵심입니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뭘까요.
-당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방향성이 가장 큰 변수입니다. 삼성전자가 30만원대에 다시 안착하며 반등 흐름을 이어갈지,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기대감을 더 밀고 갈지가 수익률을 가를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외국인 수급, 반도체 업황 전망, 단기 차익실현 물량, ETF 괴리율 관리 여부도 함께 봐야 합니다.
-결국 같은 반도체 레버리지 ETF라도 성격이 다르다는 얘기군요.
-맞습니다. 삼전·닉스라는 같은 반도체 묶음 안에서도 성적표는 하루 만에 갈릴 수 있습니다. 28일에는 삼성전자형이 약세, SK하이닉스형이 강세였지만 29일에는 삼성전자형이 더 크게 반등했습니다. 2배 수익을 기대하고 들어간 투자자라면, 2배 손실 가능성도 동시에 떠안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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