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사상 최초로 카카오 노조의 릴레이 파업이 현실화한 가운데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직원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28일 IT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 게시판에 "여러 우려와 불확실성을 빠르게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점,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협의가 길어지며 크루(카카오 임직원) 여러분의 기다림 또한 길어지고 있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카카오 본사 노사는 전날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지역노동위원회의 중재로 사측과 임금교섭 관련 조정을 진행했다. 노사는 8시간이 넘는 릴레이 회의 끝에도 협의점을 찾지 못해 끝내 조정이 결렬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얻었으며, 오는 6월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정 대표는 "아직 서로의 입장 차이를 충분히 좁히지 못한 상황이지만, 대화를 통해 다시 하나의 카카오로 힘을 모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 대표는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조직개편을 발표했다. 기존의 프로덕트 조직을 '카카오톡'과 '비즈니스'로 이원화하고, 분산돼 있던 디자인 조직을 통합해 각 영역의 전문성과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이 골자다.
특히 카카오톡의 경우, 이용자 최우선(유저퍼스트) 가치 실현을 위해 '유저 퍼스트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이 조직은 이용자 소통과 서비스 완성도 전반을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이는 최근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사의를 밝힌 것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홍 CPO는 지난해 카카오에 합류해 카카오톡을 메신저 서비스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의 대전환을 이끌어온 인물이지만, 최근 퇴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오는 6월 대대적인 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앞서 카카오 노조에 속한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은 올해 임금 교섭 과정에서 성과 보상 구조, 임금 인상률, 고용안정 등의 안건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노동위 조정을 넣었지만, 모두 결렬됐다. 이들 5개 법인 노조는 이미 조합원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가결시킨 상황이라 당장에라도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했다. 카카오 본사에서 파업이 진행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 지회장은 전날 조정장을 나서며 "카카오 지회는 화섬식품노조와 함께 이후 6월 파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파업투쟁 일정은 별도의 채널을 통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화의 창구는 언제나 열어두려 하고 있다"면서도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리는 것으로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카카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행동을 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IT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는 오는 6월 10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날 경기지노동위에서 진행된 2026년 임금교섭 관련 2차 조정회의 결과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이 중지됐다"며 "회사는 조정 절차 이후에도 노동조합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합의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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