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고유가 장기화에 日 노선 증편…LCC 위기감 고조
  • 송다영 기자
  • 입력: 2026.05.27 10:39 / 수정: 2026.05.27 10:39
고유가 피해 단기노선 눈 돌린 국내 항공사들
LCC 비상경영 지속…코로나 이후 2분기 최악 실적 우려
중동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타격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항공사들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당장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비행장 내 사진. /더팩트 DB
중동전쟁 장기화로 고유가 타격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항공사들이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당장 2분기부터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인천공항 비행장 내 사진. /더팩트 DB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중동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환율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항공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재무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출혈경쟁을 감수하며 단기 노선을 늘려 수익성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장기 노선은 감편·비운행하고 일본 등 단기 노선을 증편하고 있다.

대형항공사(FSC) 중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부터 6월까지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을 기존 하루 3회에서 4회로 증편했다. 같은 기간 인천~후쿠오카 노선은 하루 1회에서 2회로, 지난달부터 10월까지는 인천~오사카 노선을 하루 3회에서 4회로 운항 횟수를 늘렸다.

일본 하늘길 상황은 LCC로 증가하는 추세다. 제주항공은 이달 인천~나리타(도쿄) 노선 운항 횟수를 주 35회에서 49회로 늘렸다. 이 외에 인천발 나고야(주 14회→16회), 후쿠오카(주 28회→35회), 오키나와(주 7회→13회) 노선도 증편했다. 부산~오사카 노선도 주 14회에서 17회로 증편됐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3월부터 주 7회 운항하던 인천~나리타(도쿄) 노선을 주 10회로, 같은 시기 에어로케이는 청주~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1회에서 2회로 늘렸다. 이스타항공은 이달부터 오는 6월까지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주 21회에서 25회로 증편했다.

일본 노선 신규 취항에 나선 곳도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 인천~고베 노선을, 파라타항공은 7월 인천~삿포로 노선에 모두 하루 1번 일정으로 신규 취항할 예정이다.

고유가 상황에서 항공사들은 수익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국제선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장거리 노선은 비행시간이 길어 항공유 소모량이 많고, 유가가 오를수록 운항 비용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특히 LCC들은 기단 규모와 재무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고유가 국면에서 장거리 노선 확대에 부담이 크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휴가철 당시 인천국제공항 내부 모습. /박헌우 기자
사진은 지난해 여름 휴가철 당시 인천국제공항 내부 모습. /박헌우 기자

다만 단기 노선 확대 등 출구 전략에도 LCC들의 운영 어려움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5월부터 두 달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시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6월 한 달간 무급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에어로케이도 전 직원을 대상으로 5월 한 달간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 진에어는 올 상반기 채용한 신입 승무원 100명 중 50명의 입사일을 9월 말~10월 초로 연기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상경영 체제 가동의 일환이라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출혈경쟁을 감수한 단기 노선 증편만으로는 고환율과 고유가 충격을 상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항공업계의 2분기 실적 전망도 어둡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 12곳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 규모는 총 7613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작년 동기 12곳 항공사들이 1525억원 규모 영업이익(추산치)을 낸 것을 감안하면 1년 만에 손실이 약 9000억원 불어난 것이다.

올 2분기에는 항공업계가 코로나19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제선 수요 자체는 유지되고 있지만 고환율과 고유가 영향으로 실제 수익성은 크게 악화한 상황"이라며 "국제 상황이 장기화하면 하반기에도 회복을 장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도 "중동전쟁이 본격화된 3월부터 유가가 올라 비용이 크게 올랐다. 원래 2분기는 비성수기인 점에 더해 실적이 많이 저조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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