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정리=이선영 기자] 5월 가정의 달도 어느덧 끝자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부처님 오신날까지 이어진 연휴 분위기 속에서도 직장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월급'과 '성과급'이었는데요.
특히 이번 주 산업계에선 삼성전자 노사 합의가 큰 화제가 됐습니다. 총파업 직전 극적으로 도출된 잠정합의안에는 영업이익과 연동된 이른바 'N% 성과급' 구조가 담겼는데요.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최대 수억원대 성과급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현대차·조선·IT업계 노조들도 비슷한 요구를 이어가는 분위기입니다. 삼성발 성과급 실험이 산업계 전반의 새 기준이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상에서는 삼성전자 노사 합의의 핵심과 그 후폭풍을 짚어봅니다.
가족·지인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던 이번 달, 정작 커피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논란의 중심에 섰는데요.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프로모션이 정치권과 소비자 사회 전반으로 번지면서 브랜드 자체가 정쟁의 장으로 떠오른 겁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연상시키는 문구 사용 논란에서 시작된 파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과거 '멸공' 발언까지 다시 소환하며 불매와 구매 인증 운동으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현장 직원들까지 고충을 토로하는 가운데, 스타벅스가 왜 '별다방'을 넘어 '멸공커피'라는 별칭까지 얻게 됐는지 하에서 살펴보겠습니다.
◆ 반도체 파업 막은 잠정합의…메모리 직원 성과급 최대 6억원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하루 전에 극적으로 합의했죠. 핵심이 뭔가요?
-기존 초과이익성과급(OPI) 1.5%를 유지하면서 DS(반도체)부문 특별경영성과급 10.5%를 별도로 신설하는 방식입니다. 합산 12% 수준이고 지급 상한은 두지 않습니다. 재원은 DS부문 전체에 40%, 사업부별로 60%를 배분하는 구조입니다. 특별성과급은 세후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하며, 주식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고 나머지는 각각 1년·2년씩 매각이 제한됩니다. 평균 임금 인상률은 6.2%(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로 정했습니다.
-실제로 받게 되는 금액은 얼마나 되나요?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 300조원 안팎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기존 OPI 약 5000만원을 포함해 최대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적자가 유력한 비메모리 부문도 DS 공통 재원에서 최소 1억6000만원가량을 확보하는 구조입니다. DS 이외의 DX부문과 CSS사업팀에는 600만원 상당의 자사주가 지급됩니다. 이 제도는 향후 10년간 적용되며, 2026~2028년엔 DS부문 영업이익 200조원, 2029~2035년엔 100조원 달성이 지급 조건입니다.

◆ 현대차·조선·IT까지…'N%' 요구 확산
-파업을 막았는데도 경제계는 마냥 안도하는 분위기가 아니더군요.
-합의보다 합의의 후폭풍이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미 여러 업종에서 불이 붙고 있죠. 노조별로 보면 △현대차 순이익 30% △기아, HD현대중공업, LG유플러스 영업이익 30%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이익 20% 등 성과급 요구안을 각 회사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 합의안이 타결된다면 요구 수위가 더 올라갈 수도 있을까요.
-업계에서는 그런 우려가 나옵니다. 삼성전자 합의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에 명문화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긴 만큼, 다른 업종 노조들이 교섭 테이블에서 전략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합의 이전까지만 해도 성과급이 일부 노조의 최우선 의제는 아니었는데 타결을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업종마다 사정이 다를 텐데, 그대로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나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여력은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특수한 업황 덕분입니다. 완성차업계는 지난해 미국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순이익의 30% 배분 요구를 수용하기는 사실상 어렵단 해석이 우세합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업황의 특수성을 다른 산업에 일률적으로 적용하려 하면 혼란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 경영계 "삼성은 특수한 경우…일반화는 안 된다"
-경제단체들은 어떻게 반응했나요?
-한목소리로 환영하면서도 '선 긋기'에 나섰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합의 직후 "노사가 한발씩 물러나 접점을 찾은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도 "이번 합의는 삼성전자의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것인 만큼 노동계가 이를 일반화해 과도한 성과급 요구를 산업 전반으로 확산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제인협회도 파업을 피한 것을 다행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합리적인 노사관계 구축을 주문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도 국무회의에서 "세금도 떼기 전에 영업이익을 일정 비율로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 건 투자자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부정적인 시각만 있는 건 아니죠?
-네. 이번 합의를 계기로 성과급 산정 기준을 노사가 함께 마련하고 지급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문화가 확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그동안 기업들의 성과급 체계는 구체적인 산식이 공개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직원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구조였다는 점에서입니다. AI 경쟁 심화로 글로벌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경쟁력 있는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앞으로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하반기 임단협이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입니다. 노란봉투법 시행 이후 하청·협력업체 노조까지 원청과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갈등의 폭이 중소기업 전반으로 넓어지는 추세입니다. 영업이익 고정 배분 관행이 굳어질 경우 투자 위축과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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