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차만큼 빨라진 전기차 거래…중고시장도 'EV 바람'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6.05.25 00:00 / 수정: 2026.05.25 00:00
거래량 120% 급증, 거래 기간 8일 단축
고유가에 유지비 부담 낮은 전기차 수요 확대
기아 더 뉴 EV6. /서예원 기자
기아 '더 뉴 EV6'.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중동전쟁 여파로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리터당 2000원 안팎을 이어가면서 전기차 수요가 신차와 중고차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중고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거래량이 급증한 데 이어 거래 완료 기간까지 짧아져 존재감을 키우는 모양새다.

25일 당근중고차가 지난 3~4월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고 전기차 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전체 중고차 거래 성장률(55.8%)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기간 전기차의 평균 거래 완료 기간은 16.7일로 전년 동기 24.8일보다 8.1일 단축됐다. 반면 내연기관차는 같은 기간 14.9일에서 14.6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전년 동기만 해도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평균 9.9일 느리게 거래됐지만 올해는 격차가 2.1일로 좁혀졌다.

업계에서는 고유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유지비 부담이 적은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보고 있다. 중고 전기차가 일부 소비자 중심의 틈새 매물이 아니라 내연기관차 수준의 거래 속도를 보이는 대중적인 매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차종별로는 테슬라 모델Y 거래량이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 테슬라 모델3, 기아 EV6 등이 뒤를 이었다. 포터Ⅱ 일렉트릭, 레이 EV, 봉고Ⅲ EV, 르노 트위지 등 상용·경형·초소형 전기차까지 거래 상위권에 포함되며 수요층도 다양해졌다는 설명이다.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에서 운전자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소비자들의 구매 문턱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리본카가 지난 3월 성인남녀 43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전기차 구매 의향자의 81.3%가 중고 전기차 구매를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구매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로는 '배터리 상태 및 잔여 수명 보증'이 42.3%로 가장 많았고 '사고 유무 및 상세 수리 이력 공개'가 25.2%로 뒤를 이었다.

중고 전기차의 장점으로는 '신차 대비 저렴한 가격'(49.8%)과 '내연기관 대비 저렴한 유지비'(43.3%)가 꼽혔다.

다만 배터리 성능 저하와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7.2%는 배터리 성능 저하를, 66.6%는 화재 및 사고 위험을 가장 큰 걱정 요소로 꼽았다.

신차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는 크게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3만8927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9.7% 증가했다. 전기차 수출 역시 42.6% 늘었다.

수입 전기차 브랜드의 경우, 테슬라가 지난달 국내에서 1만319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811.5% 증가했고 BYD도 2023대를 판매하며 272.6%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 상황이 길어지면서 차량 가격보다 유지비를 우선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전기차에 대한 거부감도 이전보다 낮아지면서 중고차 시장에서도 거래가 활발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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