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탈퇴 줄고 신규 늘자 '순익 33% 껑충'…연체율은 숙제
  • 김정산 기자
  • 입력: 2026.05.26 00:00 / 수정: 2026.05.26 00:00
1분기 신규회원 28만3000명…전년比 36.7% 증가
외형 성장 달성...자산건전성 '경고등' 시각도
우리카드가 올해 공격적인 영업행보에 나서면서 1분기에만 30만명 가까운 신규 회원을 모집했다. /우리카드
우리카드가 올해 공격적인 영업행보에 나서면서 1분기에만 30만명 가까운 신규 회원을 모집했다. /우리카드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우리카드가 올해 공격적인 영업 행보를 펼치며 1분기에만 30만 명에 육박하는 신규 회원을 모집했다. 시장 트렌드를 겨냥한 '가성비 신용카드'를 잇달아 출시하며 영업에 힘을 실은 영향이다. 회원 규모가 커짐에 따라 신용판매와 순이익 등 외형과 내실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금융서비스 이용 증가에 따른 연체율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우리카드의 신규 회원은 28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카드업계 내 상위권을 기록한 신한카드(14.8%)와 삼성카드(5.9%)의 성장률을 최소 2배에서 최대 6배가량 웃도는 독보적인 수치다. 2년 전인 2024년 1분기(17만9000명)와 비교하면 무려 58.1% 폭증한 규모로, 지난해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취임 이후 추진해 온 공격적인 현장 영업 중심의 성과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같은 중위권 카드사와 비교하면 격차는 두드러진다. 올해 1분기 롯데카드의 신규 회원은 25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 2024년 1분기(33만9000명)와 대비 24.5% 둔화한 수치다. 이어 하나카드의 신규 회원은 17만6000명에 그쳐 같은 기간 29.6% 줄었다.

신규 유입 증가 못지않게 이탈 고객을 방어해 낸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1분기 기분 우리카드의 해지 회원수는 △2024년(23만9000명) △2025년(21만8000명) △2026년(20만1000명) 순으로 3년 연속 감소세다. 카드업계가 회원 이탈 방지에 적잖은 공을 들인다는 것을 고려하면 '록인효과'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비씨카드) 중 신규 유입 증가과 이탈 감소가 동시에 진행된 카드사는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신규 회원 증가세에 힘입어 신용판매 잔액도 반등했다. 1분기 신판잔액은 17조7748억원으로 연간 13.8% 증가했다. 카드업계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거뒀다. 다만 절대 규모 면에서는 신한카드(41조3272억원)와 삼성카드(40조6403억원), 현대카드(37조7714억원) 등에 뒤쳐지면서 대형사들과의 격차를 좁히는 것은 해결과제다.

전반적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도 오름세다. 올해 1분기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440억원으로 연간 33.3% 증가했다. 영업수익 역시 5% 증가한 7490억원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할부금융과 리스 수익이 6% 가까이 줄었지만, 신용카드업에서 6.8% 상승하며 실적은 견인했다.

우리카드 측은 이 같은 호실적의 배경으로 '상품 구조 혁신'과 '모집 채널의 다변화'를 꼽았다. 고물가 기조에 맞춘 생활밀착형 혜택과 간편결제 연계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대표 베스트셀러 라인업인 '카드의정석' 시리즈를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전면 재정비해 출시하며 실속형 소비자들을 파고들었다. 아울러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다각화와 온라인·디지털 마케팅 비중 확대를 통해 모집 비용 효율성도 개선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업계가 공격적인 회원 모집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프로모션과 온라인 기반 모집 전략을 유지했다"라며 "신규 회원 증가와 함께 신판잔액까지 동반 성장하면서 실적 개선으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중장기 과제는 독자 결제망 인프라 확대다. 지난 2021년 비씨카드 결제망에서 독립을 선언한 이후 독자 결제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우리카드 독자 결제망 가맹점 수는195만곳을 돌파했다. 개인신용 매출 내 독자카드 비중도 상승 추세로, 향후 업무대행수수료 절감과 마케팅 효율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다만, 건전성 관리도 숙제로 남아있다. 1분기 말 기준 우리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조2400억원으로 2년 사이 28.3% 급증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의 증가율이 대부분 한 자릿수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속도가 가파른 편이다. 공격적인 영업 확대와 카드론 성장세가 맞물리면서 연체율 관리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우리카드의 1분기 연체율은 직전 분기 대비 0.27%포인트 상승한 1.80%를 기록했다. 대환대출 포함 기준으론 2.21%까지 상승해 업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우리카드와 함께 카드론 잔액이 두 자릿수 증가한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대환대출 포함 연체율은 각각 1.02%, 1.16%로 업계 하위권이다. 여기에 대환대출을 제외하면 연체율이 0%까지 낮아진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연체율 2%대도 사실 금융권 전체로 살펴보면 높다고 보긴 어렵지만, 업계 평균 대비 두드러진다면 관리가 필요한 신호로 볼 수 있다"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연체율이 낮아지는 추세인 만큼 시장 환경은 긍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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