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벅 '탱크데이' 논란에 시중은행도 손절?…이벤트 기프티콘 '재검토'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05.22 10:46 / 수정: 2026.05.22 11:13
우리은행, 스타벅스 쿠폰 타사로 교체…농협 "사회적 인식 고려"
KB·신한 "기존 계약 변경은 어려워"…향후 경품 선정 신중 검토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각종 프로모션과 고객 이벤트에서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경품으로 제공해 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각종 프로모션과 고객 이벤트에서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경품으로 제공해 왔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이 소비자 불매 움직임으로 번지는 가운데 은행권도 마케팅 경품 운영을 재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은행권 대고객 이벤트에서 스타벅스 모바일 쿠폰은 가장 흔하게 활용되는 경품 중 하나였지만 브랜드 논란이 커지면서 고객 혜택 확대 차원의 경품이 오히려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각종 프로모션과 고객 이벤트에서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경품으로 제공해 왔다. 예·적금 가입, 카드 이용, 앱 이벤트, 설문 참여 등 고객 접점을 넓히기 위한 마케팅 과정에서 커피 쿠폰은 소액 경품으로 자주 활용돼 왔다.

문제는 스타벅스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애플리케이션 프로모션 과정에서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하면서 불거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벅스코리아는 해당 행사를 중단하고 사과문을 냈고,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도 사과 입장을 밝혔다.

광주은행은 은행 자체 행사에서 스타벅스 제품과 쿠폰 지급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금융권 내 후속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광주은행은 지난 20일 본점 각 부서와 지점 등에 스타벅스 제품과 상품권 지급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내용을 공지한 바 있다.

시중은행 중 우리은행은 대고객 이벤트 진행 시 커피 쿠폰을 경품으로 지급해 왔지만, 스타벅스 쿠폰을 타사 커피 쿠폰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미 진행 중인 이벤트의 경우 즉각적인 변경에는 한계가 있지만, 가급적 다른 업체 커피 쿠폰을 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NH농협은행도 향후 이벤트 운영 과정에서 브랜드 적합성과 사회적 인식을 함께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고객 혜택 확대 차원에서 다양한 제휴 브랜드의 모바일 쿠폰과 경품 이벤트를 운영해 왔고, 스타벅스 쿠폰 역시 일부 이벤트 경품으로 활용한 바 있다.

농협은행 모바일 플랫폼 NH올원뱅크는 NC 다이노스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위풍당당 승부 예측' 이벤트 2회차부터 경품을 기존 스타벅스 아이스 아메리카노에서 투썸플레이스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변경하기도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특정 브랜드와 관련한 최근 논란에 대해서는 언론 등을 통해 인지하고 있다"며 "향후 이벤트 및 프로모션 운영 시 고객 선호도와 브랜드 적합성, 사회적 인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양한 경품 및 제휴 방안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특정 브랜드에만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제휴 쿠폰을 활용해 왔다는 점을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프로모션과 이벤트 경품으로 스타벅스뿐 아니라 메가커피, 커피빈, 이디야, 할리스, 탐앤탐스, 공차 등 여러 커피 브랜드 쿠폰을 활용해 왔다. 커피 쿠폰 외에도 편의점, 패스트푸드 등 다양한 모바일 쿠폰 제휴를 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은행권 최초로 스타벅스 제휴 상품인 'KB 별별통장'을 선보였다. 이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으로 매월 합산 50만원 이상 입금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을 월 1매, 연 최대 12매 제공한다. 다만 별별통장은 판매한도가 소진돼 현재 신규 가입이 불가한 상태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역시 기존에 진행 중인 이벤트나 계약 건을 즉시 해지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이벤트 경품 선정 단계에서는 논란과 고객 반응 등을 고려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였다.

은행권에서는 당장 시중은행 전체가 스타벅스 쿠폰 지급을 일괄 중단하는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더팩트 DB
은행권에서는 당장 시중은행 전체가 스타벅스 쿠폰 지급을 일괄 중단하는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있다. /더팩트 DB

은행권에서는 당장 시중은행 전체가 스타벅스 쿠폰 지급을 일괄 중단하는 흐름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미 계약된 이벤트의 경우 경품 변경이 쉽지 않고, 스타벅스 쿠폰이 기존 고객 선호도가 높은 경품으로 활용돼 왔기 때문이다. 다만 논란이 장기화하거나 소비자 불매 움직임이 확산될 경우 신규 이벤트에서 스타벅스 쿠폰을 배제하거나 다른 브랜드로 대체하는 사례는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은행권 마케팅은 단순 판촉을 넘어 금융사의 이미지와도 맞닿아 있다. 금융사는 공공성과 신뢰를 중시하는 업권인 만큼 특정 브랜드 논란이 고객 이벤트로 옮겨붙을 경우 불필요한 평판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다. 소액 경품이라도 사회적 민감도가 큰 이슈와 연결될 경우 고객 혜택보다 논란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경품 선정 기준도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커피 쿠폰은 고객 접근성이 높아 이벤트 경품으로 많이 활용돼 왔지만, 최근에는 브랜드 이미지나 사회적 논란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분위기"라며 "기존 계약분은 유지하더라도 신규 프로모션에서는 대체 브랜드를 검토하는 흐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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