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제약, 아리바이오·뉴로핏 '전략적 투자' 성과
  • 조성은 기자
  • 입력: 2026.05.21 00:00 / 수정: 2026.05.21 00:00
아리바이오, 푸싱제약과 독점판권 계약
뉴로핏 '스케일 PET' FDA 허가...실적 반전 카드
삼진제약이 투자해 온 뇌질환 및 치매 치료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삼진제약 사옥. /삼진제약
삼진제약이 투자해 온 뇌질환 및 치매 치료 분야에서 굵직한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삼진제약 사옥. /삼진제약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삼진제약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하고 선제적 투자를 단행해 온 뇌질환과 치매 치료 분야에서 글로벌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재무적 투자를 넘어 연구개발(R&D) 협업과 독점 생산권을 연계한 삼진제약의 전략적 투자(SI)가 결실을 보인다는 평가다. 삼진제약이 최근 실적 둔화를 극복하고 기업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이 2대 주주(지분율 8.34%)로 있는 아리바이오는 지난 14일 중국 글로벌 제약사 푸싱제약과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 'AR1001'의 글로벌 개발·허가·생산·상업화를 위한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했다. 총계약 규모는 최대 47억달러(약 7조원)로, 국내 바이오 업계에서 손꼽히는 초대형 거래다.

이번 계약으로 AR1001의 상업화 가능성이 뚜렷해지면서 과거 삼진제약이 확보한 국내 독점 판권 및 제조권의 가치도 오르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 2022년 아리바이오와 3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 스왑을 통해 '기술경영 동맹'을 맺은 데 이어, 지난해 최대 1000억원 규모의 국내 임상 3상 공동 진행 및 독점 생산·판매권 도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목받는 부분은 삼진제약이 확보한 권리가 단순 판매를 넘어 '제조·생산권'을 포함한다는 점이다. 현재 글로벌 권역 중 AR1001의 제조권을 확보한 곳은 원개발사인 아리바이오를 제외하면 삼진제약과 중국 푸싱제약 두 곳뿐이다.

삼진제약이 지난해 10억원을 투자한 뇌질환 영상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 뉴로핏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뉴로핏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처방 지원 AI 솔루션인 '뉴로핏 스케일 PET' 업그레이드 버전의 510(K) 허가를 획득했다. 뉴로핏은 아리바이오의 글로벌 임상 과정에서도 영상 분석 협력을 이어온 만큼, 삼진제약은 치료제 생산과 진단 AI를 아우르는 촘촘한 '치매 치료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됐다.

글로벌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2022년 40억5000만달러에서 2030년 151억9000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진단 시장 역시 2033년 215억4000만 달러까지 가파르게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치매 치료제 상업화 모멘텀이 삼진제약의 최근 실적 정체를 돌파할 핵심 열쇠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삼진제약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680억7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주사제와 원료의약품 부진, 판관비 증가 여파로 25.8% 줄어든 35억9000만원에 그쳤다.

삼진제약은 전통적인 강점 영역인 중추신경계(CNS)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 최근 뇌전증 치료제 '에필라탐 서방정', 알츠하이머 복합 치료제 '뉴토인 듀오 정', 3세대 뇌전증 치료제 '브리세탐정' 등을 잇달아 선보였다. 여기에 공급 중단 우려가 제기됐던 필수 의약품 로라제팜 주사제 '아티반'의 생산을 이어받기로 했다.

아리바이오는 현재 미국과 유럽 등 13개국에서 153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내달 중 투약 완료하고, 오는 9~10월 중 주요 지표인 톱라인 데이터를 공개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중 품목허가신청(NDA)을 거쳐 2029년까지 글로벌 허가와 출시를 본격화한다는 로드맵을 세웠다. 아리바이오의 단독 상장 혹은 합병을 통한 증시 입성이 성공할 경우 2대 주주인 삼진제약의 지분 가치 평가이익도 극대화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진제약은 자체 신약 개발의 리스크를 분산시키면서 제조·생산의 주도권을 쥐었다"며 "하반기 아리바이오의 임상 3상 데이터 결과에 따라 삼진제약은 단순한 내수용 제약사에서 글로벌 CNS 신약 생산 기지로 재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판권 계약은 AR1001의 글로벌 경쟁력과 상업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삼진제약은 아리바이오와의 기술경영동맹을 기반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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