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코스피가 20일 장 초반 7200선 초반까지 밀리며 하락 출발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67%를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도 다시 1500원대를 웃돌면서 외국인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최근 증시 변동성의 중심축이 기업 실적보다 미국 금리와 달러 흐름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0%(21.46포인트) 내린 7250.20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3209억원, 2097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이 홀로 5344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다. SK하이닉스(-1.03%), 현대자동차(-2.15%), LG에너지솔루션(-1.50%), 삼성전기(-0.81%), 두산에너빌리티(-1.51%) 등이 내리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0.18%), 삼성전자우(0.61%), SK스퀘어(0.29%) 등 일부 종목만 상승세다.
코스닥 역시 약세 흐름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50%(16.22포인트) 내린 1068.14를 기록 중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42억원, 52억원 순매수하고 있지만 기관이 홀로 12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세다. 알테오젠(-0.95%), 에코프로비엠(-1.81%), 에코프로(-2.88%), 레인보우로보틱스(-2.70%), 코오롱티슈진(-5.07%), 삼천당제약(-6.16%), HLB(-3.03%), 에이비엘바이오(-2.50%)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주성엔지니어링(6.27%), 리노공업(1.46%) 등 일부 반도체주는 상승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오른 1509.0원에 출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의 뉴스플로우 중심이 전쟁이나 실적보다 미국 금리 변화로 이동한 상황"이라며 "미국 금리 급등과 달러 강세 속에서 외국인들의 위험 헤지 수요가 확대되며 반도체 중심 차익실현이 집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약 91조원으로 금융위기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보다 훨씬 큰 수준"이라면서도 "이는 공포성 매도보다는 연중 급등했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단기 전술적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다만 외국인 순매도 속도가 빠르다는 점은 개인과 기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라며 "이번주 남은 기간 증시 방향성은 엔비디아 실적이 매크로 불안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 미국 10년물 금리 급등세가 진정될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