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역사 떠올려"·"터무니 없어"…외신도 스타벅스 '탱크데이' 질타
  • 손원태 기자
  • 입력: 2026.05.20 08:21 / 수정: 2026.05.20 08:21
BBC·뉴욕타임스 등 스타벅스 논란 보도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도 "책임 물을 것"
스타벅스 코리아가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탱크데이 프로모션으로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 주요 외신들도 잘못된 마케팅으로 한국의 국민들이 분노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이어갔다. /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 코리아가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탱크데이' 프로모션으로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 주요 외신들도 잘못된 마케팅으로 한국의 국민들이 분노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이어갔다. /스타벅스 코리아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가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 '탱크데이' 프로모션으로 파문을 일으킨 것과 관련, 주요 외신들도 이를 비중 있게 보도했다.

먼저 영국 BBC는 19일(현지 시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가 역사적인 유혈 사건을 연상하게 하는 캠페인으로 해임됐다"고 관련 내용을 다뤘다. 이어 "많은 사람이 '탱크'라는 모티브는 1980년 5월 군사 정부가 민주화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한 차량을 의미한다고 떠올렸다"며 "정말 터무니없고 분노를 자아내는 일"이라고 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의 글을 인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스타벅스 코리아 최고경영자(CEO)가 잔혹한 역사를 떠올리게 하는 광고로 해고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독재 시대의 치명적인 탄압에 대한 '악의적 조롱'으로 분노를 불렀다"고 분석했다.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 역시 이메일 성명에서 "이번 사태로 상처를 입은 광주 시민과 비극의 피해자들, 고객과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영진의 책임 소재를 규명하는 조치가 이뤄졌고 현재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내부 통제 시스템과 심사 기준을 마련하고 전사적 교육도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스타벅스 코리아는 지난 18일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진행하며,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프로모션이 펼쳐진 18일은 광주에서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엄수된 당일이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스타벅스가 이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증폭됐다.

'탱크데이'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장갑차를, '책상에 탁!'은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의 은폐 발표('책상에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를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다만 논란이 되자 스타벅스는 즉각 해당 프로모션을 중단하고, 관련 게시문도 삭제했다.

이후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 명의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깊은 상처를 입으신 5·18 영령과 5월 단체, 광주 시민분들, 박종철 열사 유가족분들 등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께 사죄한다"고 사과문을 밝혔다.

그러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손정현 대표를 즉각 경질하면서 책임자 중징계를 지시했다. 정 회장은 "스타벅스가 있어서도 안 되고 용납될 수도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했다"며 "이번 사안은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해 오신 모든 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가볍게 여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고 대국민 사과도 발표했다.

신세계그룹은 이어 △이번 사태의 발생 경위와 승인 절차에 대한 철저한 조사 및 결과 투명 공개 △전 계열사 마케팅 콘텐츠에 대한 검수 과정 재점검과 심의 절차 정비 및 내용에 관한 기준 구체화 △엄격한 역사의식과 윤리적 기준 정립을 위한 전 임직원 대상 교육 실시 등을 병행하기로 약속했다.

tellm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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