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 않은 파업 '불씨'…카카오 노사 갈등 표면 위로
  • 최문정 기자
  • 입력: 2026.05.20 00:00 / 수정: 2026.05.20 00:00
카카오 본사, 노동위 조정 기일 열흘 연장…계열사 4곳은 조정 결렬
20일 결의대회 예고…대응 방향과 단체행동 계획 공유
아직까지 2026년 임금 협약에서 합의를 보지 못한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첫 단체 행동에 나선다. /더팩트 DB
아직까지 2026년 임금 협약에서 합의를 보지 못한 카카오·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2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첫 단체 행동에 나선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카카오 노사가 성과급과 고용 불안정 등의 문제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이어지고 있다. 노사는 성과급과 근무환경 등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파업 여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본사 노사는 지난 18일 상호 동의하에 조정 기일을 연장했다. 관련 법상, 노사 양측의 합의 하에 신청일로부터 10일까지 기일을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음 조정 기일은 오는 27일로 예정됐다.

앞서 전국화학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사측과 2026년 임금 협약에서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지난 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신청에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 참여했다.

현재 카카오 본사를 제외한 계열사 4곳은 조정이 결렬된 상황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지난 14일과 15일 교섭 조정 절차를 중단하고 쟁의권을 확보했다. 디케이테크인과 엑스엘게임즈 노사도 지난 18일 노동위의 조정절차를 밟았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이들 기업은 향후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

카카오 본사는 조정 기일을 미루며 시간을 벌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만큼 파업의 불씨는 남았다는 평가다. 만약 카카오 본사 노사가 끝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다면 찬반 투표를 통해 파업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현재까지 카카오 본사 차원의 파업 사례는 전무하다. 지난해 6월 카카오모빌리티 노조가 임단협 결렬 이후 약 일주일간 진행했던 부분 파업이 카카오 그룹에서 유일하게 실제 파업까지 이어진 사례다.

카카오 노조가 지난해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카카오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분사 반대와 임금·단체협약 교섭 거부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팩트 DB
카카오 노조가 지난해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아지트 앞에서 카카오의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분사 반대와 임금·단체협약 교섭 거부에 대한 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팩트 DB

카카오 노사는 성과급 등의 보상과 근무환경 등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조는 지난해 카카오 영업이익의 13~15% 수준에 해당하는 비용을 성과급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노조 측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교섭 결렬의 책임을 성과급으로 덮을 수 없다"며 "반복된 불성실 교섭과 성과 독점 구조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경영진을 규탄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회사가 외부에 강조하고 있는 '영업이익 10%'는 교섭 과정에서 회사가 제안한 여러 안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노동조합의 요구안이나 교섭 결렬의 핵심 쟁점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의 문제점으로 △노동시간 초과와 조직문화 문제 방치 △정보유출 관련 개인기기 포렌식 동의 강요 논란 △교섭대표 반복 교체 △장기간 임금·보상안 미제시 △성과급·리텐션 보상 일방 집행 △근로감독 후속조치 협의 부족 △노동부 권고 전까지의 교섭 지연 등을 꼽았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그룹은 성장 사업에 다양한 재무적 투자자(FI)를 끌어들이며 외형적 성장을 해왔다"며 "특히 자회사의 경우, 다양한 FI가 이해관계자로 있는 상황인 만큼, 향후 회사의 경영적 결정에 따라 고용이나 사업 방향 등이 크게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 노조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 일대에서 결의대회를 예고한 상황이다. 결의대회에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 조합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노조는 이 자리에서 향후 대응 방향과 단체행동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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