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만으론 성장 한계…토스뱅크, 투자 플랫폼 승부수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05.19 00:00 / 수정: 2026.05.19 00:00
금융투자업 본인가 획득…연내 펀드 서비스 출시
카카오뱅크 이어 인뱅 두 번째 진출…비이자 확대 과제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에 대한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사진은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지난해 4월 16일 오전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마친 은행임을 선언한 모습. /여의도=이선영 기자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에 대한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사진은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가 지난해 4월 16일 오전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를 위한 준비를 마친 은행'임을 선언한 모습. /여의도=이선영 기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토스뱅크가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획득하고 연내 펀드 판매 서비스를 선보인다. 가계대출 규제와 예대마진 중심 수익 구조의 한계가 커지는 가운데, 예·적금과 대출을 넘어 투자·자산관리 영역으로 사업 축을 넓히는 모습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13일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집합투자증권 투자매매업·투자중개업에 대한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획득했다. 토스뱅크는 이를 기반으로 연내 펀드 투자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7월 예비인가를 받은 뒤 인력 확충과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올해 1월 본인가를 신청했고, 이번에 최종 문턱을 넘었다.

이번 인가로 토스뱅크는 공모펀드 판매 등 투자상품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펀드 판매 진출은 카카오뱅크에 이어 두 번째다. 카카오뱅크가 2023년 금융투자업 본인가를 받은 뒤 펀드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토스뱅크까지 가세하면서 비대면 자산관리 시장을 둘러싼 인터넷은행 간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토스뱅크의 이번 행보는 인터넷은행 업권 전반의 고민과 맞닿아 있다. 인터넷은행들은 출범 이후 개인신용대출과 예·적금을 중심으로 빠르게 몸집을 키워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가 강화되면서 대출만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 최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 담보대출, 외환·투자 서비스 등으로 수익원을 넓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토스뱅크 역시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비이자수익 기반을 넓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968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도 8381억원으로 전년보다 9.68% 늘었다. 명목 순이자마진(NIM)은 2.55%로 전년(2.53%) 대비 올랐다. 순수수료손익은 49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은 67억원 줄었으나 여전히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펀드 판매 등 수수료 기반 사업의 확대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투자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을 중심으로 펀드 라인업을 구성하고, 국가별·자산별 상품군을 마련해 고객의 투자 성향과 수요를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
토스뱅크는 투자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을 중심으로 펀드 라인업을 구성하고, 국가별·자산별 상품군을 마련해 고객의 투자 성향과 수요를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토스뱅크

토스뱅크는 펀드 서비스에서 '쉬운 투자'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투자자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을 중심으로 펀드 라인업을 구성하고, 국가별·자산별 상품군을 마련해 고객의 투자 성향과 수요를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복잡한 투자상품보다 모바일 환경에서 이해하기 쉬운 상품을 앞세워 토스 앱 이용자의 투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서비스와의 연계도 관전 포인트다. 토스뱅크는 그동안 '목돈 굴리기' 서비스를 통해 예금, 채권 등 금융상품을 연결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목돈 굴리기를 통한 금융상품 누적 연계금액은 23조7000억원 규모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11개 증권사와 제휴를 맺고 있다. 펀드 판매가 본격화되면 단순 상품 연결을 넘어 은행 앱 안에서 투자상품 판매와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다만 투자상품 판매 확대에 따른 책임도 커진다. 비대면 펀드 판매는 접근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품 설명과 위험 고지, 투자자 성향 확인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이후 금융소비자 보호와 적합성 원칙에 대한 감독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내부통제와 소비자 보호 체계를 얼마나 촘촘히 갖추느냐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토스뱅크의 이번 행보를 인터넷은행 사업모델 전환의 신호로 보고 있다. 예대마진 중심의 성장 공식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플랫폼 경쟁력과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투자·자산관리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토스뱅크가 펀드 판매를 계기로 비이자수익 기반을 얼마나 빠르게 넓힐지가 향후 성장성 평가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로 인터넷은행의 전통적인 성장 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라며 "토스뱅크의 투자업 진출은 비이자수익 확대와 플랫폼 금융 강화 차원에서 나온 전략적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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