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재적 리밸런싱'으로 AI 시대 성장동력 확보
  • 최문정 기자
  • 입력: 2026.05.18 09:44 / 수정: 2026.05.18 09:44
SK㈜ 1분기 영업익 3조6731억원…전년 比 760% 폭증
최창원 SK수펙스 의장, 취임 직후부터 운영개선·AI 중심 혁신 강조
SK그룹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하며 인공지능(AI) 중심의 신사업 역량과 계열사 간 사업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더팩트 DB
SK그룹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하며 인공지능(AI) 중심의 신사업 역량과 계열사 간 사업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SK그룹이 포트포리오 리밸런싱(사업재편)을 바탕으로 재무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함께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맞춰 반도체 등 핵심 사업을 키우는 한편, 그룹사 체질개선을 통해 사업 간 시너지를 창출하며 효율성을 제고했다는 평가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6조7513억원, 영업이익 3조67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 790%씩 증가한 실적이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63조231억원에서 49조5543억원으로 21% 줄었고, 부채비율도 172.8%에서 135.7%로 낮아졌다.

SK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 성장에 더해 지난 2년여간 추진해온 리밸런싱 효과가 수익과 재무건전성 양면에서 가시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2023년 12월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취임 이후 그룹 전반에 강도 높은 리밸런싱을 추진해 왔다. 당시 최 의장은 "그동안 사업을 재편하고 자산을 효율화 하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위한 운영개선과 AI를 통한 혁신을 본격화할 시점"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 회장 역시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체질 개선'을 그룹의 미래로 꼽았다. 이러한 대원칙 아래 그룹 전반에서 자산 효율화, 운영개선 활동 등이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SK그룹의 리밸런싱은 △자산 효율화 △중복 사업 통합 △AI 등 미래 성장 사업 중심으로의 재편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SK그룹이 2024년부터 13조원 규모의 자산 효율화를 진행했다고 분석했다. SK는 SK스페셜티 지분 85%를 한앤컴퍼니에 2조6308억원에 매각했고, SK바이오팜 지분 14%를 1조2500억원에 처분했다. SK이노베이션은 보령LNG터미널과 코원에너지서비스 사옥 부지를 매각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SK텔레콤의 카카오 지분 매각 등도 같은 흐름에서 잇따라 이뤄졌다.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는 중복 사업 통합이 단행됐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합병을 통해 에너지 사업 간 시너지 확대를 꾀했고,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생산 수율 안정화와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흑자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SK그룹은 △자산 효율화 △중복 사업 통합 △AI 등 미래 성장 사업 중심으로의 재편을 중심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한 결과, 재무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함께 제고하고 있다. /SK그룹
SK그룹은 △자산 효율화 △중복 사업 통합 △AI 등 미래 성장 사업 중심으로의 재편을 중심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추진한 결과, 재무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을 함께 제고하고 있다. /SK그룹

실제로 2024년 219개에 달했던 SK그룹 계열사 숫자는 지난달 기준 151개까지 줄었다. SK그룹은 계열사 효율화 작업을 통해 '관리 가능한 범위'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AI·반도체·에너지솔루션 등 미래 성장 사업 중심으로의 재편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는 2년에 걸친 리밸런싱을 통해 반도체와 AI 인프라 사업 회사로 탈바꿈했다.

또한 SK트리켐 ∙ SK레조낙 ∙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반도체 소재 기업 4개사를 추가했다. 2024년에는 에센코어와 SK에어플러스를 편입했다.

재편 효과는 즉각적인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SK에코플랜트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조 8997억원, 영업이익 931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약 90%, 1262% 증가했다. 부채비율 또한 1분기 기준 176%로 2024년말(233%)과 2025년말(192%) 대비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SK그룹의 변화를 단순 자산 매각이 아닌 성장 포트폴리오 재편의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1일 증권사 리포트를 통해 "SK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약 3년간 이어온 재무구조 개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한다"며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뿐 아니라 이익 체력도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의 우상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지난 12일 흥국증권도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으로 재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며 SK 목표주가를 76만원으로 상향했다. 특히 보고서는 "주력 자회사 실적 개선과 비핵심자산 매각∙투자 회수로 자본 효율성이 제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 성장 영역에 자원을 재배분하는 리밸런싱 전략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지속하면서 미래 성장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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