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선방과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마감했다. 특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역사상 처음으로 7500선을 돌파했으며, 다우지수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만에 5만 선을 회복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0.26포인트(0.75%) 오른 5만63.46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56.99포인트(0.77%) 상승한 7501.39로 장을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7500 고지에 올라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232.87포인트(0.88%) 높아진 2만6635.22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날 증시 상승은 AI주 강세에 크게 힘입었다. 특히 엔비디아는 미국 상무부가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기업 10곳에 고성능 AI 반도체인 'H200' 수출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39% 급등한 235.74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약 5조710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네트워크 장비업체 시스코도 AI 인프라 수요 급증에 따른 호실적과 대규모 인력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며 12% 넘게 폭등했다. 이 외에도 AI 데이터센터 수요 수혜주인 네비우스 그룹은 6.7% 상승했으며, 상장 첫날을 맞은 AI 반도체 스타트업 세레브라스 시스템즈도 약 90% 급등하는 등 동반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 소식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에너지 흐름 보장에 뜻을 모았으며, 특히 중국이 미국산 원유 구매 확대와 보잉 항공기 200대 구매 의사를 밝히면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경제 지표 역시 시장의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미국 소비자들이 고물가 상황에서도 여전히 소비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GDP 산정의 핵심 지표인 '컨트롤그룹 판매' 또한 0.5% 증가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도 여전했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웃돈 가운데, 이날 발표된 수입물가 역시 2022년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하며 물가 압력을 시사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미국 경제의 가장 시급한 위험은 물가상승"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연준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7bp 오른 4.017%까지 상승했으며, 시장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한편 국제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브렌트유 7월물은 전장 대비 0.1% 오른 배럴당 105.72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은 0.2% 상승한 101.7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