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스페이스X 효과에 사상 첫 분기 순익 1조…'왕좌' 한투 흔들까
  • 이한림 기자
  • 입력: 2026.05.14 15:00 / 수정: 2026.05.14 15:00
미래증권, 판도 흔들 '1조 잭팟'
'순익 2조 클럽' 한투, 14일 오후 분기 실적 발표
금투업계 "투자·이익 창출력 고정화 관건"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겼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업계 1위 한국투자증권은 14일 오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더팩트 DB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사상 최초로 1조원을 넘겼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 업계 1위 한국투자증권은 14일 오후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일론 머스크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등 글로벌 투자 자산의 평가 이익에 힘입어 국내 증권사 중 최초로 분기 순이익 1조원을 선점했다. 연간 순이익 1위를 수성하던 한국투자증권은 본업의 순수 체급을 앞세워 올해 역전극을 쓸지도 주목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1조1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7% 급등했다. 단 한 분기 만에 과거 연간 누적치에 육박하는 압도적인 실적을 결과다.

미래에셋증권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스페이스X 등 글로벌 비상장 투자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 이익이 주효했다. 이번 분기에만 무려 8040억원의 평가 손익이 영업이익이 대거 반영됐다. 증시 활황으로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부문도 각각 4594억원, 112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역대 최대 실적을 뒷받침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그간 자기자본이나 순이익, 영업이익 등 실적 관련 전 분야에서 국내 증권사 중 압도적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14일 오후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시장 컨센서스에서는 당기순이익 6445억원, 영업이익 82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렇다 보니 양사의 자존심 대결은 장외 공방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발표 다음 날인 13일 보고서를 통해 미래에셋증권의 이번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주가순자산비율(PBR)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을 지적하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같은 날 키움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이 미래에셋증권의 목표가를 상향하거나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딩 포함 자기자본 투자(PI)와 차익거래 등을 통해 운용 다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혁신기업 투자 확대에 따른 수익 창출은 긍정적"이라면서도 "2026년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78배 수준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주가는 실적 개선 기대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의 튀어 오른 분기 순이익이 '가장 돈 잘 버는 증권사' 순위 판도를 바꿀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1분기 수익은 미래에셋증권에 밀리더라도, 벌써 2조4000억원 규모나 발행한 종합투자계좌(IMA) 등 자본을 활용한 트레이딩 이익 창출력에서는 아직 체급 차이가 난다는 견해도 나온다.

실제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2조135억원을 기록하면서 역사상 최초 '2조 클럽'을 달성하는 위용을 뽐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도 1조5936억원의 순이익을 따내면서 2위에 올랐으나, 격차는 상위권 대형사들의 평시 분기 순이익만큼이나 차이가 났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의 이번 1조원 선점이 수익성 증대의 기폭제가 되면서 올해만큼은 분위기가 다르다는 관측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그룹 창업 30주년을 앞두고 글로벌 시장 개척과 미래 혁신 사업 투자를 중심으로 전면적인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이다. 효자 역할을 해낸 투자 포트폴리오인 스페이스X가 향후 글로벌 증시에 상장하면 관련 이익이 더 배가될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메가테크 포트폴리오를 앞세운 미래에셋증권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탑라인을 주도하고 있다. 투자 가치와 이익 창출력 고정화가 관건"이라면서도 "비상장 자산의 공정가치 평가이익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 변동성 리스크를 따른다. 하반기 리테일 거래대금과 조달 비용 안정화 추이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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