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윤정원 기자] KB증권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80만원으로 40% 상향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 속도가 주가 상승 속도를 앞서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KB증권은 12일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40% 올린 280만원으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 상향 속도가 주가 상승 속도를 앞서고 있다"며 "2026년 메모리 가격 상향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270조원, 418조원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서버 D램과 기업용 SSD 수요 증가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봤다. AI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데다 메모리 가격 상승 기조가 맞물리면서 2027년 이후에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에이전틱 AI와 온디바이스 AI 시장이 아직 개화 초기 단계인 데 비해,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시장은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본부장은 "AI 시장은 이제 AI 2.0 시대인 에이전틱 AI로 진입하고 있다"며 "향후 클라우드 중심의 서버 AI를 넘어 온디바이스 AI와 피지컬 AI로 확장되며 더 넓은 성장 경로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AI 3.0 시대의 핵심 축이 될 휴머노이드 로봇 중심의 피지컬 AI 시장은 2028년부터 본격 개화가 예상된다"며 "메모리 반도체가 단순 부품이 아니라 AI 시스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단기 실적 전망도 밝게 봤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7배 증가한 67조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률은 77.6%에 이를 것으로 예상해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 본부장은 "장기 성장성이 높은 피지컬 AI 시장을 고려하면 지금까지의 AI는 예고편에 불과하고 본편은 시작도 되지 않았다"며 "현재 SK하이닉스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 4.8배 수준으로, 상방 잠재력에 초점을 둘 시기"라고 평가했다.
수급 여건 역시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은 2027년 고객사들의 수요 전망을 감안하면 내년 메모리 공급이 올해보다 더 타이트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규 메모리 생산 라인의 본격 가동 시점이 2027년 이후라는 점을 고려하면, 적어도 내년까지 메모리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