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살려 중기 자금길 넓힌다"…장민영 기업은행장, 취임 100일 첫 청사진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05.12 10:58 / 수정: 2026.05.12 10:58
IBK 코스닥 붐업 데이 개최…상장사 IR·리서치 확대 지원
장민영 "생산적 금융 대전환 선도"…AI·디지털자산도 새 성장축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여의도=이선영 기자]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 지원을 중심으로 한 새 경영방향을 제시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통해 우량 중소기업의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도록 돕고 생산적 금융과 디지털 전환을 기업은행의 핵심 과제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기업은행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IBK 코스닥 붐업 데이'를 열고 코스닥 상장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번 행사는 코스닥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줄이고 중소·벤처기업의 자금조달 기반을 넓히기 위해 추진됐다.

장 행장은 이날 열린 취임 100일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코스닥은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과 혁신자금 공급을 위한 중요한 시장"이라며 "IBK금융그룹의 역량을 결집해 우량 기업의 가치와 성장성이 시장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코스닥 상장기업의 IR 기회를 확대하고 리서치 보고서 발간을 유도해 시장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재 코스닥 시장은 상장기업 수와 시가총액 등 외형은 커졌지만, 기관투자자의 낮은 참여와 리서치 정보 부족으로 우량 강소기업이 저평가되는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기업은행은 지난 3월 'IBK 코스닥 활성화 TF'를 구성했다. TF는 코스닥 상장기업 및 정책 분석 보고서 발간, 우량 기업 IR 지원 및 투자자 연계, IPO 가능성 보유 기업 발굴 등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 기업에 대한 시장 관심을 높여 중소·벤처기업의 직접금융 접근성을 키우겠다는 취지다.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장 행장은 이날 취임 후 100일간의 소회도 밝혔다. 그는 지난 1월 23일 취임 이후 미국의 관세 전쟁과 중동지역 전쟁으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영안정을 돕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또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IBK 본연의 책무가 얼마나 막중한지 다시금 절감했다"고 말했다.

장 행장은 기업은행의 새 비전으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IBK'를 제시했다. 금융·산업·고객 전반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기존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과 산업의 미래 성장경로를 설계하는 은행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다. 장 행장은 이를 위한 방향으로 △변화를 선도하는 금융 △가능성을 실현하는 은행 △성과를 창출하는 경영을 제시했다.

생산적 금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행장은 "지금 우리 경제는 산업 구조의 급격한 재편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생존과 전환의 기로에 서 있다"며 "금융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곳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하고 그 전환의 과정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첨단·혁신산업에 대한 종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투자를 확대해 국가 전략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균형발전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기업은행은 비수도권 자금공급을 늘리고 중소기업의 지방 이전을 지원해 금융 소외지역이 없는 균형 성장을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취약계층과 소상공인을 위한 포용금융도 강화한다. 금융사고로 훼손된 금융권 신뢰 회복을 위해 소비자 보호체계 확립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전환도 전면에 내세웠다. 장 행장은 기업은행을 'AI 네이티브 뱅크'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초개인화 AI뱅킹, AI 지능형 여신심사 체계, AI 에이전트 기반 업무 환경을 구축해 은행의 모든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새 성장 영역으로는 디지털자산과 글로벌 사업을 꼽았다. 기업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디지털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선점하고, 글로벌 금융허브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데이터 수익화 사업과 외부 금융 플랫폼 제휴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겠다는 방향도 제시했다.

수익성과 조직문화 개선도 과제로 언급됐다. 장 행장은 단순한 외형 성장에서 벗어나 수익성과 생산성을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초고령사회에 대비한 시니어 전략을 고도화하고 그룹사 간 시너지를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부적으로는 책임경영제를 정착시키고 보수적·관료적 관행에서 벗어나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seonyeo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