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뉴욕증시가 중동발 긴장감과 유가 급등 등 악재를 비웃듯 반도체와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1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19%(95.31포인트) 오른 4만9704.47로 장을 마감했다. 이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19%(13.91p) 상승한 7412.84로 마쳤으며, 사상 처음 74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0.10%(27.05p) 오른 2만6274.13으로 마감했다.
악재 속에서도 반도체와 기술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마이크론이 6.52% 뛴 795.50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고 엔비디아가 1.96% 상승한 219.44달러로 기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와 함께 반도체 계획을 공개한 인텔도 3.64% 올랐다. 양자컴퓨팅 종목들도 강세를 보였는데 아이온Q가 15.54% 폭등한 56.89달러, 리게티는 8.29% 오른 20.51달러로 마감했다.
소비재·유통 업종은 부진을 기록했다. 나이키가 3.96% 하락했고 월트디즈니는 3.06%, IBM이 2.70% 내리면서다. 칼레레스와 백화점 체인 콜스는 각각 9% 넘게 급락했다.
패스트푸드 체인 웬디스는 JP모건의 투자 의견 하향 조정으로 7.4% 하락했다. 올 1분기 미국 내 매장 매출도 7%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텍사스주 검찰의 개인정보 무단 수집·판매 소송 소식에 넷플릭스가 2.5% 하락했다. 이어 육류 가공업체 타이슨 푸드는 트럼프 행정부의 소고기 수입 관세 일시 인하 추진 보도 이후 장중 4% 이상 낙폭을 기록했다.
모더나는 한타바이러스 확진자 발생 소식과 자사의 백신 초기 개발 착수 발표가 맞물리며 장중 최대 19% 넘게 치솟았다. 종가 기준으로는 12% 상승한 수치다.
증시 전망을 둘러싸고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동시에 제기된다. 야데니리서치는 연말 S&P500 목표치를 기존 7700에서 8250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 수준 대비 10% 수준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시각이다.
반면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밸류에이션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했다. 나스닥1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43배까지 치솟은 데다 월가가 고성장 기업의 이익을 50% 이상 과대 계상하고 있을 수 있다는 이유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거품 붕괴 가능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한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98% 상승한 배럴당 98.26달러,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94% 뛴 104.27달러로 각각 장을 마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 우려가 부각된 데다 중동발 긴장감이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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