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영업익 15%·성과급 상한 폐지 없이 조정 불가"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6.05.11 14:24 / 수정: 2026.05.11 14:24
삼성전자 노조, 사후조정 앞두고 기존 입장 유지
"회사 전향적 변화 있어야 노조도 절충안 고민"
최승호 초기업노조삼성전자지부 위원장(가운데)이 11일 사후조정 절차가 진행되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최승호 초기업노조삼성전자지부 위원장(가운데)이 11일 사후조정 절차가 진행되는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노사가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노조가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하지 않을 경우 노사 조정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사 사후조정 회의 전 취재진과 만나 "지금 와서 말을 바꾸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불성실 교섭이라는 문제를 만들고 싶지 않다"며 이같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성과급 상한(연봉 50%)을 없애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최 위원장은 "(사후조정에서) 명확하게 제도화 관점에서 볼 것"이라며 "회사가 제도화에 대한 입장이 없으면 오늘이라도 저희는 조정이 안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절충안·양보안을 준비했느냐'는 질문에는 "회사가 전향적인 변화가 있으면, 저희도 그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노조가 강경한 입장을 유지함에 따라 단기간 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이미 사측이 반도체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약속한 것을 고려하면, 노조가 한 발 물러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파업 리스크와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파업 현실화 시 30조원에 달하는 피해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는 "삼성전자에서 상당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나 운영 불확실성이 발생한다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병목 현상과 가격 변동성 확대, 조달 안정성, 전반적인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회사는 내부 동요를 경계하고 있다. 앞서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과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은 지난 7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임직원 여러분도 우리의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두 부문장은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 여러분께서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엄중한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미래 경쟁력을 상실하지 않도록 경영진 모두가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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