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해 걱정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도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과 한국의 투자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암참은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삼성전자에서 상당한 수준의 생산 차질이나 운영 불확실성이 발생한다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병목 현상과 가격 변동성 확대, 조달 안정성, 전반적인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한층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암참이 삼성전자 파업 문제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경제계에서도 파업 리스크와 관련한 후폭풍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첨단 제조, 산업 기술, 에너지 분야 기업 상당수가 한국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긴밀하게 연결된 글로벌 경제 구조 속에서 전략 산업 내 운영 차질이 특정 기업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암참의 진단이다.
또한 암참은 핵심 수출 산업 내 노동 불확실성이 한국의 장기적인 투자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집중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생산·조달 거점을 다변화하는 과정에서 경쟁국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겸 대표이사는 "공급망 회복력과 운영 안전성, 장기적인 경영 예측 가능성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경영 환경 조성이 한국의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 유지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연봉 50%)을 없애고,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시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이틀 동안 사후조정 절차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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