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정리=김태환 기자] 가정의 달 5월입니다. 봄 기운이 만연한 가운데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독자 여러분들의 가정에도 평안과 행복이 깃들길 기원하겠습니다.
이번주에도 경제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요. 코스피가 장중 75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흐름을 이어갔지만, 상승분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시장 내부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지수는 강하게 오르고 있음에도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은 ‘체감 약세장’이 나타나는 만큼, 향후 반도체 실적 개선 지속 여부와 상승세의 업종 확산이 코스피 랠리의 관건으로 꼽힙니다.
서울 강남·성수 등 핵심 정비사업지에서 건설사들이 수주 경쟁을 벌이며 CD-1%, CD-0.5% 등 마이너스 금리 또는 초저금리 금융 조건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는 조합원에게 재산상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로 해석될 수 있어 위법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 코스피, 1년새 앞자리만 5번 바꿔…대형주만 질주하는 '양극화'
-그야말로 코스피가 무섭게 질주하고 있습니다. '꿈의 7000피'를 돌파한 지 얼마 안돼 7500까지 넘어섰다고요?
-네. 지난 6일 '7000피'라는 전인미답의 영역에 들어서고 같은 날 7300선까지 돌파하더니 7일에는 장중 7500선까지 넘어섰어요. 7일 장중 최고가는 7531.88로, 코스피가 단숨에 앞자리를 갈아치운 기세를 증명했습니다. 그야말로 파죽지세, 고공행진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형국인데요. 다만 7일 종가는 7490.05로 7500선에 바짝 다가선 수준이었습니다. 장중으로는 7500선을 밟았지만, 종가 기준 안착 여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하는 셈입니다.
-1년 동안 앞자리만 5번을 바꿨다면서요?
-네. 코스피 7000선 안착은 국내 증시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만 해도 2500선 안팎에 머물던 지수는 같은 해 6월부터 당시 마의 '3000피'로 불리던 고지를 점령하면서 상승세를 탔습니다. 이후 2026년 1월 5000선, 2월 6000선을 각각 돌파하면서 대기록을 연이어 갈아치우기 시작했고요, 과거 코스피가 1000선에서 2000선으로 가는 데 18년 4개월, 이후 3000선으로 가는 데 13년 5개월이 걸렸던 것과 비교해도 가파른 수치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올해 들어서만 상승률은 70%대를 기록할 정도로 강했습니다.
-이런 꿈의 지수 상승을 이끈 종목은 역시 반도체였다고요?
-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6일 하루에만 각각 14.41%, 10.64%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어요. 이날 25만4000원으로 개장한 삼성전자는 장중 26만1500원까지도 치솟으며 최고가를 다시 썼고요, SK하이닉스는 장중 160만1000원까지 치솟으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 기대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영향입니다. 단순한 테마성 급등이라기보다는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에 강하게 반영된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수 강세와 달리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요?
-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심의 반도체 쏠림이 심해지면서 이외 종목들은 소외되는 'K자형 장세'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워낙 지금의 불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의 강세장인 탓에 향후 이들 종목의 피크아웃(고점 후 하락)이 코스피 전체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의견입니다. 코스피는 시가총액이 큰 종목일수록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는 시가총액가중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일부 초대형주가 급등하면 다수 종목이 하락하더라도 지수는 오를 수 있습니다. 지금 장세가 바로 이런 ‘지수 착시’를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이 더 많은 기형 구조…반도체 제외 코스피 4100선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쏠림 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6000선을 넘어선 지난달 15일부터 7000선을 돌파한 지난 6일까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약 1062조원 증가했어요.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반도체 대형주에 쏠렸는데요,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약 321조원 늘었고, 우선주를 포함하면 증가 규모는 약 357조원에 달합니다. SK하이닉스 역시 약 331조원 증가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어요. 결국 이들 종목의 시가총액 증가액만 약 688조원에 달했는데 이는 전체 증가분의 약 65%에 해당합니다. 시장 전체 시가총액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증가분의 3분의 2가량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계열에 집중된 셈입니다.
-오르는 종목보다 내리는 종목이 더 많다고요.
-네. 코스피가 6%대 급등했던 6일에도 전체 948개 코스피 종목 가운데 상승 종목은 195개에 불과한 반면 하락 종목은 691개에 달했습니다. 7일에도 코스피는 105.49포인트(1.43%) 오른 7490.05에 마감했지만 전체 종목 가운데 하락 종목이 503개로 상승 종목(354개)보다 많습니다. 상승 종목 비중은 37.3%에 그친 반면 하락 종목은 53.1%에 달한 셈이죠. 지수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지만, 실제 시장 내부에서는 하락 종목이 더 많은 ‘체감 약세장’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분위기 체감이 다르겠는데요.
-그렇습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체감 약세장이 나타나는 형국인 거죠. 증권가에서도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돕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라면 코스피 7500선 돌파에도 계좌 수익률은 지수만큼 따라가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코스피는 오르는데 내 종목은 왜 빠지느냐’는 개인투자자들의 괴리감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반도체를 빼고 보면 코스피 수준이 크게 낮아진다는 분석도 있다면서요?
-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대형주를 제외하면 코스피가 4100선 수준에 그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섰다고 해서 시장 전체가 같은 속도로 오른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이번 랠리가 한국 증시 전반의 동반 재평가라기보다는 AI와 반도체 밸류체인에 집중된 재평가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반도체 쏠림을 단순히 나쁘게만 볼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맞습니다. 이번 쏠림을 단순한 투기 과열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회복,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실제로 주가를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주가 상승 속도가 실적 개선 속도보다 더 빨라질 때입니다. 반도체 이익 모멘텀이 둔화되거나 외국인 수급이 흔들릴 경우, 초대형주 중심으로 오른 지수는 같은 방향으로 빠르게 조정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고 봐야 할까요?
-네. 외국인 매수세와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달 이후 6조원대 순매수를 기록 중인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지속 가능성과 함께 이익 모멘텀 개선 전망이 동반되는 국면이기에 반도체 등 주도주 중심의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하다는 거죠. 다만 변수는 쏠림의 지속 가능성입니다. 외국인 매수세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계속 집중될 경우 지수는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반대로 차익실현이 본격화되면 코스피 전체가 함께 흔들릴 수 있습니다. 결국 향후 시장의 관건은 반도체 실적 기대가 실제 이익으로 확인되는지, 그리고 상승세가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결국 코스피 7500이라는 숫자 자체보다 시장의 폭이 넓어지는지가 중요하겠네요.
-그렇습니다. 지금 장세는 ‘강한 상승장’인 동시에 ‘좁은 상승장’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끌고 가는 힘은 분명하지만, 상승 종목 수가 늘고 금융·자동차·바이오·소비재 등 다른 업종으로 온기가 퍼지지 않는다면 지수 고점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코스피 7500 시대가 진짜 강세장으로 평가받으려면, 반도체 투톱의 질주를 넘어 시장 전반으로 상승 동력이 확산되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하>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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