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카톡' 승부수…관건은 이용자 반응
  • 최문정 기자
  • 입력: 2026.05.07 15:23 / 수정: 2026.05.07 15:23
카카오, 1분기 매출 1조9421억원·영업익 2114억원
계열사 87개 수준까지 줄인다…카카오톡 의존도↑
카카오가 AI 카카오톡의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연착륙을 위한 대책 마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더팩트DB
카카오가 'AI 카카오톡'의 전환을 예고한 가운데, 연착륙을 위한 대책 마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카카오가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카카오는 적자 계열사를 덜어내는 한편,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을 인공지능(AI) 실행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변화의 흐름을 이어간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다만, 지난해 카카오톡의 이용자경험(UX) 개편 당시 적잖은 진통이 발생했던 만큼, 연착륙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필요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66%씩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 실적을 웃도는 실적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카카오의 1분기 실적을 매출 2조91억원, 영업이익 1753억원으로 각각 예상한 바 있다.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이를 상회했다. 카카오 측은 광고·모빌리티·페이 등 플랫폼 사업 성장과 계열사 정리를 통한 구조 효율화를 통해 이익률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을 실행형 AI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카카오톡에서 선보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챗GPT 포 카카오' 등을 통해 카카오 내외부의 서비스를 연결하는 한편, 광고와 구매에 이르는 플랫폼으로 키워낸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랫폼 1조1827억원 △플랫폼 5065억원 △콘텐츠 7594억원 등이다. /카카오
카카오의 올해 1분기 매출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플랫폼 1조1827억원 △플랫폼 5065억원 △콘텐츠 7594억원 등이다. /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나나 인 카카오톡은 사용자 만족도 측면에서 유의미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달 사용자 피드백에서 AI가 먼저 말을 거는 '선톡' 기능에 대해 이용자의 70%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응답 품질에서도 80% 수준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출시한 챗GPT 포 카카오는 현재 누적 가입자 1100만명을 넘겼고, 전 분기 대비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2배 가까이 급증하고, 월 메시지 발신량도 2배 이상 늘었다"고 공유했다.

카카오는 추후 에이전틱 AI에 최적화한 AI 모델 '카나나 2.5'를 공개할 예정이다. 카나나 2.5는 카카오가 완전한 독자 기술(프롬 스크래치)로 개발했으며, 글로벌 최상위 모델 대비 파라미터 크기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량형 모델이지만 플래닝과 펑션콜 등 실행 중심 영역에서 나은 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는 이와 함께 AI 에이전트 커머스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의 최종 목표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벗어나지 않고, 상품의 탐색부터 구매까지 가능한 서비스를 구현하는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달부터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커머스 서비스 '선물하기'를 연동했다. 이달 중에는 외부 커머스 파트너와의 연동에 나선다.

정 대표는 "다음 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 주요 서비스에서 여러 파트너사들과 연동된 카카오 에이전트 커머스의 초기 모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몸집 줄이기 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헬스케어와 카카오게임즈 등의 지분을 조정하고 있다. 포털 다음 운영 자회사 AXZ의 경우, 이날 AI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 지분 양도 계약을 최종 확정 지었다.

신종환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지배구조 단순화 작업을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실행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카카오의 연결 자회사 숫자는 93개 수준으로 줄었다. 카카오게임즈의 연결 제외 절차가 마무리되면 87개 수준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카카오가 지난달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 참가해 통합 AI 브랜드 카나나를 중심으로 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소개했다. /최문정 기자
카카오가 지난달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에 참가해 통합 AI 브랜드 '카나나'를 중심으로 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소개했다. /최문정 기자

카카오는 이러한 'AI 카카오톡' 전환 속도를 의도적으로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 대표는 "AI 서비스의 시장 확산 속도를 전략적으로 조절하면서 단계적인 오픈을 진행하고 있다"며 "단기적 트래픽 확보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험의 완결성을 확보하기 위해 의도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톡 고도화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회사의 카카오톡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에서 소셜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대대적으로 UX를 바꾸며 적잖은 비판에 시달렸던 것을 고려했을 때, 향후 이와 비슷한 진통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카카오는 지속적인 몸집 줄이기 작업으로 카카오톡의 자체 성장 중요도가 더 높아진 상황"이라며 "카카오톡이 한 차원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대화 앱'에서 '슈퍼 앱'으로의 진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업데이트 이후 소비자 반응이 좋지 않았다는 점은 카카오톡의 슈퍼 앱화를 낙관하기 어렵게 만든다"며 "카카오는 소비자 행동양식을 바꾸어야 하는 매우 어려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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