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가성비' 전략에서 나아가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BYD는 국내 진출 약 1년 만에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1분기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에서도 3969대로 4위에 오르며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프리미엄 브랜드 진입도 이어지고 있다.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프리미엄 브랜드 지커는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업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커코리아는 이달 전시장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한국 법인 '지커 인텔리전트 테크놀로지 코리아'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인사·영업·고객관리·법무 등 전 부문 인력 채용에 나섰다. 서울 대치동과 서초동을 비롯해 부산·대전 등 주요 거점에 전시장 구축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는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7X'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75kWh LFP와 100kWh NCM 배터리를 선택할 수 있고 레벨2 수준 주행 보조 기능 등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샤오펑, 체리자동차, 리오토 등 다른 중국 업체들도 국내 진출 채비를 이어가고 있다.
샤오펑은 지난해 9월 한국 법인을 설립했으며 국내 출시 모델로 전기 SUV 'G6'와 전기 다목적차(MPV) 'X9'을 확정했다. 출시 시점은 이르면 올해 3분기로 예상된다.

체리자동차 역시 산하 브랜드를 통해 한국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오모다의 전기 SUV 'C5 EV'와 재쿠의 'E5'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국내 법인 설립을 위한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한국 진출은 내수 시장 상황과 맞닿아 있다. 현지에서는 전기차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며 공급 부담이 커졌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BYD의 국내 안착이 다른 중국 브랜드의 진출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은 높은 관세로 사실상 진입 장벽이 높고 일본은 전기차 전환 속도가 더딘 시장으로 평가되면서 한국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보조금 여건도 크게 불리하지 않다. 올해 개편된 기준에 따르면 BYD 돌핀은 131만원, 아토3는 151만원, 씰·씨라이언7은 182만~203만원 수준의 지원을 받는다. 국산 전기차 대비 보조금 규모는 작지만 차량 가격이 낮아 실구매가 기준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향후 경쟁이 가격을 넘어 기술과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기능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다만 브랜드 신뢰도와 사후서비스(AS)망, 잔존가치 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초기 판매 성과보다 서비스 인프라 구축과 소비자 신뢰 확보 속도가 시장 안착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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