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이중삼 기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수주전에서 DL이앤씨가 '조합원 분담금 최소화'를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히 공사비를 낮추는 수준을 넘어 사업 구조 자체를 손질해 비용 상승 요인을 줄이고 수익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DL이앤씨가 제시한 핵심은 공사비·금융비용·사업 리스크를 동시에 관리하는 구조다. DL이앤씨는 평당 1139만원의 공사비를 확정, 제안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조합이 제시한 예정 공사비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 부담 없는 조건을 내걸어 향후 공사비 증액 가능성을 없앤 것이다.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 공사비 인상과 분담금 급등이 주요 변수로 떠오른 점을 고려한 설계다. 외부 변수로 사업비가 흔들리는 상황을 원천적으로 줄이겠다는 접근이다.
수익 구조는 일반분양과 상가에서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압구정5구역은 일반분양 물량이 29가구에 불과해 설계와 상품 경쟁력이 사업성에 직결된다. DL이앤씨는 이 물량을 펜트하우스 등 하이엔드 주택으로 구성해 희소성을 극대화하고 분양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상가도 수익 확대의 핵심 축이다. 약 5060평 규모로 계획해 사업 기반을 넓히고 글로벌 상업시설 매각 전문 기업과 협업해 경쟁 입찰 구조를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상가 건축 비용을 시공사가 부담하는 조건도 포함했다.
리스크 대응 방안도 포함했다. 아파트와 상가에서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DL이앤씨가 조합에 유리한 조건으로 직접 인수하는 계획이다. 조합이 떠안을 수 있는 미분양 부담을 구조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미다.
결국 이번 제안은 '비용 절감'과 '수익 확대'를 동시에 추진해 분담금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사비 상승 요인을 줄이고 일반분양과 상가 수익을 극대화하는 이중 구조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을 넘어 조합 손익 구조를 재설계한 접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이번 제안은 단순히 수주를 위한 조건 나열이 아니라 조합원 분담금을 실질적으로 줄일 수 있는 구조적 해법을 고민한 결과"라며 "상가 수익 확대와 비용 부담 최소화, 일반분양 수익 극대화, 미분양 리스크 방어까지 모두 시장 상황을 고려해 설계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한편 DL이앤씨는 압구정5구역 총 공사 기간을 57개월로 제시했다. 압구정 내 다른 구역이 제안한 61개월보다 4개월가량 단축한 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