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도 웃지 못한 삼성 스마트폰…칩플레이션 극복 방안은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6.05.01 00:00 / 수정: 2026.05.01 00:00
1분기 DS 영업익 53.7조…MX는 2.8조
'갤S26' 판매 견조…칩플레이션에 수익성 감소
"제품 판매 확대·비용 효율화 적극 추진"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2328억원 중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네트워크 포함)사업부의 영업이익 비중은 2조8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2328억원 중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X(네트워크 포함)사업부의 영업이익 비중은 2조8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 스마트폰이 전사 역대 최대 실적에도 웃지 못했다. 수익성이 둔화되며 실적 기여 정도가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가 하락한 원인은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이다. 더 큰 문제는 칩플레이션(메모리+인플레이션) 충격을 줄일 뚜렷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4월 30일)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사업부별 성적표를 공개했다. 먼저 전사 실적은 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지난해 연간 실적 43조5300억원을 1개 분기 만에 훌쩍 뛰어넘은 한국 기업사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성적을 거뒀다.

다만 이러한 축제 분위기에서도 스마트폰 사업은 웃음기를 뺀 하루를 보낼 수밖에 없었다. 반도체와 함께 삼성전자 사업의 핵심 축으로 여겨져 왔으나, 올해 1분기에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영업이익 53조7000억원을 기록해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네트워크 부문을 포함한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올해 1분기 2조8000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쳤다. 전년 대비 34.88% 줄어든 수준이다.

MX사업부의 1분기 매출은 37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9% 늘었다. 결과적으로 수익성이 둔화했다는 것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해 DS 부문이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한 것과 반대로, MX를 비롯해 완제품을 만드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상당한 원가 부담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2월 출시한 '갤럭시S26' 시리즈 판매 효과가 없었다면 1분기 성적표는 더욱 나빠졌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S26' 시리즈는 사전 예약에서 '갤럭시S' 시리즈 국내 판매 신기록(135만대)을 세우는 등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삼성전자 주주총회장을 찾은 주주들이 갤럭시S26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임영무 기자
지난달 삼성전자 주주총회장을 찾은 주주들이 '갤럭시S26' 시리즈를 살펴보고 있다. /임영무 기자

MX사업부 내부적으로는 일단 1분기 제품 판매 흐름에 대해선 만족하는 것으로 읽힌다. 실제로 전분기(매출 29조3000억원·영업이익 1조9000억원)와 비교하면 개선된 실적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6' 시리즈 중심 견조한 판매와 제품믹스 개선으로 매출·영업이익이 성장했다"며 "부품 원가 상승에도 리소스 효율화를 통한 한 자릿수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MX사업부의 향후 과제는 칩플레이션 충격을 최소화해 수익성을 방어하는 것이다. 현재 DS 부문의 실적 질주로 MX에 드리운 그림자가 짙게 나타나진 않고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반도체와 함께 전사 실적을 주도해야 할 역할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크게 거론되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서 반도체 분위기가 다소 꺾인다면 가전을 비롯해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감소가 전자 실적에 있어서 주요 리스크로 꼽힐 수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극복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AI 붐'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이라는 거대한 흐름을 거스를 수 없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도 올해 2분기 MX사업부 실적에 대해 "수익성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나아가 하반기 실적과 관련해서도 '수익성 하락'을 전제로 '최소화 노력'을 언급했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AI 리더십과 안정적인 공급망을 통해 판매 확대를 추진 중이나, 원가 상승분의 영향으로 수익성 지표는 전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X사업부는 이른바 '짜내기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칩플레이션 이슈와 별개로 전 제품을 총동원, 판매 확대 기조를 유지하면서 비용 효율화 작업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판매 확대와 업셀링 기조로 전 제품군의 성장을 추진한다"며 "개발·구매·영업 등 다방면의 비용 효율화도 병행해 이익 감소를 최대한 방어하겠다"고 말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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