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실적 발표 '슈퍼위크' 변수에도…코스피 고공행진 이어가나
  • 장혜승 기자
  • 입력: 2026.04.30 13:56 / 수정: 2026.04.30 13:56
코스피 주간 밴드 5800∼6700포인트
증권가 "미국-이란 전쟁 변동성 완화, 실적 기대감 증시 긍정적 영향"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최고 6750선까지 찍으며 향후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코스피가 나흘 연속 상승 출발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송호영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최고 6750선까지 찍으며 향후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코스피가 나흘 연속 상승 출발한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최고 6750선까지 찍은 뒤 하락 전환해 670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미국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의 호실적에 힘입어 장 초반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상승했으나 차익실현 매물 출회와 유가 급등 등 시장 악재를 인식하고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95% 내린 6627.27에 거래 중이다.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48.49포인트(0.72%) 오른 6739.39에 출발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장 초반에는 6750.27까지 치솟으며 고점 기록을 다시 썼다. 하지만 이내 하락 전환하며 장중 한때 6660.96까지 떨어졌다.

유가 급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기준금리 동결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장중 119.76 달러까지 급등하며 2022년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를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와 4월 통화정책이 결정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맞물린 '슈퍼위크'로 지목하고 증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해왔다.

특히 미국 기술주 M7 가운데 네 개 기업이 29일 오후 4시(한국시간 30일 오전 5시) 실적을 발표해 시장의 이목이 쏠렸다. 여기에 오픈AI에 대한 실망으로 28일 뉴욕증시의 인공지능(AI)주가 일제히 급락한 시기에 실적이 나오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M7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테슬라,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로 구성된 초대형 기술주를 말한다.

우려와 달리 네 기업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다. 알파벳은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한 109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메타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빅테크들의 1분기 매출은 모두 월가 전망치를 웃돌았다.

앞서 블룸버그는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4개 기술 대기업이 실적을 발표하는 "80초가 주식 시장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은 30일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코스피에서 약 24%를 차지하는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의 향방을 결정지을 요소로 평가된다. 삼성전자도 이날 강세 후 하락 전환했으나,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 발표에 힘입어 장 초반 23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피도 주 중반까지는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다 미국과 이란 협상 노이즈 속 재료 소멸 인식에 따른 셀온 이슈로 하락 전환했다.

29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미국 빅테크의 네 기업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남윤호 기자
29일(현지시간) 실적을 발표한 미국 빅테크의 네 기업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남윤호 기자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도 국내 증시의 변수로 작용했다. 연준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현행 3.5~3.75%로 유지하며 올해 들어 세 번째 연속 동결에 나섰다.

연준은 성명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최근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금리 동결의 핵심 배경으로 꼽았다. 최근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장기화와 국제유가 급등이 물가 상승 압력을 재차 자극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로 한국 기준금리와의 격차는 최대 1.25%p까지 벌어지게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했다.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게 유지될수록 달러 자산의 매력이 커지고,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생긴다.

환율이 오르면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고 나갈 유인이 커지고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변동성 완화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파적인 (기준금리) 동결이었던 4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대형 기술주 그룹인 M7의 실적 결과를 시장 참여자들이 평가하는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할 것"이라며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며 반도체와 여타 업종 간 차별화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방향성이 모호할 수 있지만 중기적인 관점에서 한국의 투자 포인트가 유효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MSCI 지수 주가수익비율(PER) 관점에서 봐도 선진국(19.4배), 신흥국(11.8배), 미국(21.1배), 일본(17.8배) 등 여타 증시에 비해 한국(6.8배)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5800~6700선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결국 주가는 실적이 끌고 간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유가발 물가 리스크를 어떻게 표현할지가 관건"이라면서도 "노동시장은 안정적이고 근원 물가 압력이 제한적인 만큼, 국제유가만 안정되면 하반기 금리 인하 재개 가능성도 열려있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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