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대출금리 떨어졌는데…주담대·신용대출 올랐다 왜
  • 김태환 기자
  • 입력: 2026.05.05 00:00 / 수정: 2026.05.05 00:00
주담대 6개월 연속 상승·5대 은행 신용대출 평균 5% 돌파
은행권 전체 대출금리가 하락했지만, 실수요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뉴시스
은행권 전체 대출금리가 하락했지만, 실수요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오히려 올랐다. /뉴시스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은행권 전체 대출금리는 하락했지만, 실수요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금리 하락 영향으로 전체 평균 대출금리는 떨어졌으나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와 가산금리 조정 등이 맞물리면서 가계대출 금리는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금리는 4.20%로 전월 4.26%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가계대출금리는 4.51%로 전월 4.45%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주담대금리는 4.34%로 전월 4.32%에서 0.02%포인트 오르며 지난 2023년 11월 4.48% 이후 2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3.98%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담대금리 중 고정형은 4.32%, 변동형은 4.39%로 집계됐다. 고정금리 비중은 전월 71.1%보다 10.3%포인트 하락한 60.8%를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고정형 금리가 변동형보다 낮지만,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을 제외하면 고정형 금리가 더 높은 수준이라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변동형을 선택하는 차주가 늘어난 점도 고정금리 비중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용대출 금리도 상승했다. 은행연합회가 지난달 29일 공시한 3월 신규 취급분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028%로 집계됐다. 전월 평균 4.926%에서 0.102%포인트 오른 수치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은 5.23%에서 5.37%로 한 달간 0.14%포인트 상승했고, 하나은행은 4.90%에서 5.23%로 0.33%포인트 뛰었다. 우리은행은 4.98%에서 5.02%로 0.04%포인트 오르며 5%를 넘어섰다. 농협은행은 4.81%에서 4.82%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은 4.71%에서 4.70%로 0.01%포인트 내렸다.

마이너스통장 금리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지난 3월 신규 취급 기준 4.83%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전월보다 0.04%포인트 오르며 5.00%를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 4.97%, 하나은행 4.88%, 농협은행 4.84% 순으로 4% 후반대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전월보다 0.02%포인트 오른 4.46%를 나타냈다.

문제는 가계대출 금리가 오르는 사이 수신금리는 오히려 낮아졌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2.82%로 집계됐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와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각각 2.79%, 2.98%로 모두 전월 대비 0.01%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예금은행 기준 예대금리차는 축소됐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38%포인트로 전월 1.43%포인트보다 0.05%포인트 줄었다. 다만 이는 기업대출금리 하락 영향이 반영된 전체 평균 흐름이다. 실수요자들이 체감하는 가계대출 부문에서는 부담이 커지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5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지난 3월 평균 1.512%포인트로 전월보다 0.042%포인트 확대됐다. 가계대출금리는 오른 반면 저축성수신금리가 낮아지면서 차주 입장에서는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예금 등으로 얻는 이자 수익은 줄어드는 구조가 된 셈이다.

금융권에서는 당분간 실수요 차주들이 대출 실행 시점과 상품 선택을 보다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주담대의 경우 단순히 고정형과 변동형의 표면 금리만 비교하기보다 정책금융 포함 여부, 향후 금리 변동 가능성, 중도상환수수료, 총상환액 등을 함께 따져봐야 한다.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을 이용하는 차주들의 경우 금리 부담 관리가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신용대출은 만기가 짧고 금리 변동이 빠르게 반영되는 만큼, 불필요한 한도성 대출을 줄이고 기존 대출의 금리 조건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소득 증가나 신용점수 개선, 직장·재직기간 변화 등이 있다면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러 건의 신용대출을 보유한 차주는 고금리 대출부터 줄이는 방식으로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체 대출금리가 하락했다고 해서 가계 차주의 부담이 완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동시에 오르는 구간에서는 차주별 상환 여력을 보수적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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