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윤경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와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 BGF로지스가 29일 잠정 합의안에 도달했다.
이에 따라 CU 편의점 물류 공급 차질은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이나, 가맹점주들의 피해보상안 마련과 물류 정상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황이다.
화물연대는 이날 새벽 5차 교섭을 통해 BGF로지스와 단체합의서에 잠정 합의했다. 합의서에는 운송료 7% 인상, 분기별 연 4회 유급휴가 추가 보장, 화물연대 민형사상 면책,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취소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는 고용노동부 진주지청 회의실에서 조인식을 진행한 뒤 공장 봉쇄를 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당초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조인식은 사망 조합원 명예 회복 방안에 대한 문구 조율을 위해 연기됐다. 문구 조율 후 조인식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가맹점주들은 물류 재개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그간의 피해에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CU를 운영하는 60대 가맹점주 A씨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놓였다. 간편식이 안 들어오니 손님이 왔다 가서 매출 차이가 많이 났다"며 "속상하기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텅 빈 초콜릿 매대를 가리키며 "도시락은 아예 안 들어오고 뒤쪽으로도 계속 텅 비어있다. 4년 넘게 운영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항상 남의 일로만 알았다"며 "저희로선 어쩔 도리가 없다. 얼른 빨리 물류가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CU가맹점주협의회는 합의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실질적인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가맹본부는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점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노사 양측이 공동으로 보상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내달 6일까지 구체적 피해보상 방안을 공표할 것을 촉구하며, 수용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은 물론 단체행동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협의회는 파업에 참여한 기사의 상품 수령을 거부하고 업무에서도 배제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현장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점주 측은 "점주를 볼모로 한 불법행위와 위협을 용서할 수 없다"며 "(파업에) 가담한 물류 기사들이 배송하는 상품은 절대 받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BGF리테일 측은 우선 피해 규모를 파악한 뒤 가맹점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회사와 가맹점 피해에 대한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과정 등을 거쳐 빠른 시일 내 가맹점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물류 정상화를 두고선 "봉쇄가 풀리면 내부 정비를 거쳐 진천을 중심으로 오늘부터 센터별 가동에 들어간다"며 "이번 주 중으로 모든 센터와 공장의 100%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화물연대는 지난 5일 총파업 이후 진주·화성·안성·나주 등 주요 물류센터 출입구를 봉쇄해왔다. 17일부터는 진천 BGF푸드 공장까지 봉쇄를 확대해 즉석식품 공급이 중단되며 점주들이 매출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일에는 진주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2.5t 탑차가 조합원과 충돌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운전자는 살인 혐의로 구속 송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