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재편부터 총파업, 모바일 수익성까지…삼성전자 컨콜에 쏠리는 눈
  • 이성락 기자
  • 입력: 2026.04.29 11:00 / 수정: 2026.04.29 11:00
30일 삼성전자 확정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 주목
가전 사업 재편·총파업 파장 관련 회사 입장 언급될 듯
삼성전자가 오는 30일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직후 진행되는 컨퍼런스콜에서는 주요 경영 현황에 대한 회사 입장이 나올 예정이다. /더팩트 DB
삼성전자가 오는 30일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직후 진행되는 컨퍼런스콜에서는 주요 경영 현황에 대한 회사 입장이 나올 예정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삼성전자의 1분기 확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업적으로 중요한 여러 현안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컨퍼런스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부진을 겪고 있는 가전 사업의 재편 방향성, 노조의 총파업 리스크, 원가 부담에 따른 모바일 수익성 둔화 등이 언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30일 올해 1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7일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의 1분기 실적 잠정치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사업부별 세부 수치를 내놓을 예정이다.

당일 분위기는 축제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한국 기업사(史)를 새로 쓴 수준이다. 다만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되는 컨퍼런스콜은 다소 진중할 전망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둘러싼 화젯거리가 적지 않다.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와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 컨퍼런스콜에서 답변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가전 사업 재편 작업이 뜨거운 감자다. 최근 삼성전자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DA사업부가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생산 효율이 떨어지는 일부 해외 비주력 생산 거점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1980년대부터 전자레인지 등 소형 가전을 생산한 말레이시아 공장 등이 폐쇄 수순이다. 매출 규모가 그리 크지 않거나 수익성이 낮은 해외 법인을 축소하고, 저가 제품을 외주 생산하는 방식의 재편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는 가전 사업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승부수로 읽힌다. 그간 삼성전자 가전 사업은 중국 기업들의 가격 공세, 글로벌 수요 둔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여기에 메모리 가격 급등, 물류비 상승 등의 부담이 더해진 상태다. 이번 가전 사업 재편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 사업 재편과 관련해 추후 별도로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돼 있진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4·23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해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23일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4·23 투쟁 결의대회'에 참석해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임영무 기자

노조의 총파업 선언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총파업에 따른 손실액으로 '30조원'이 거론될 정도로 현재 삼성전자가 직면한 리스크 중 가장 치명적인 사안으로 꼽힌다. 시장은 수십조원의 피해를 넘어 노조의 총파업이 반도체 공급망과 한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첫날인 21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 앞에서 파업의 시작을 공식화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 노조 중 하나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미 이 회장 자택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문제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노조는 추후 불황에 대비하고, 사업부별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는 사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반복하고 있다. 노조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연봉의 50%로 정해진 성과급 상한을 폐지하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7일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촉구했는데, 노조의 무리한 요구 속 삼성전자가 어떠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컨퍼런스콜에서는 모바일 사업을 향한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가전만큼이나 모바일 사업이 비상 국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모바일 사업 담당인 MX사업부는 올해 1분기 2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57조2000억원의 이익 대부분이 반도체에서 발생했다는 의미다. '갤럭시S25' 시리즈의 성공적인 출시로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견인했던 지난해(4조3000억원)와 대비되는 풍경이다.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6' 시리즈의 판매 흐름은 견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이 폭등한 것이 전반적인 MX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은 "(1분기) MX가 우려 대비 선전했다"면서도 "2분기부터 수익성 축소가 불가피해 실적 기대감은 메모리에 집중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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