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 6년만에 SKT 품으로…'AI 인프라' 기업 전환 '속도'
  • 최문정 기자
  • 입력: 2026.04.28 13:46 / 수정: 2026.04.28 13:46
오는 5월말 주식 교환 절차 마무리
AI 데이터센터·해저 케이블 구축 등으로 체질 개선
SK브로드밴드가 오는 5월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앞둔 가운데,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뉴시스
SK브로드밴드가 오는 5월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앞둔 가운데, '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이 예상된다. /뉴시스

[더팩트ㅣ최문정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유료방송을 넘어 인공지능(AI)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SK브로드밴드가 내달 중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풀스택 AI'의 중요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는 SK텔레콤의 완전 자회사 편입 절차를 앞두고 있다. SK텔레콤은 내달 29일 주식교환 및 이전을 통해 SK브로드밴드의 지분 100%를 확보하겠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해 5월 SK텔레콤은 태광그룹과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SK브로드밴드 지분 24.8%를 사들여 보유 지분율 99.1%로 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이번 주식교환은 잔여 지분을 소액주주들로부터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다. SK텔레콤은 다음달 10일을 주주확정 기준일로 잡고, 오는 5월29일에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이번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AI 인프라 기업' 전환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기업 SK텔레콤은 최근 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 엑스 K1'부터 AI 연산을 위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을 모두 아우르는 'AI 풀스택' 기업을 목표로 삼았다. 특히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 전송망·기업회선·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부문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 또한 투자 등 주요 경영 결정 과정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다.

SK브로드밴드의 차기 핵심 먹거리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이다. 회사는 지난해 SK AX(옛 SK C&C)가 보유한 판교 데이터센터를 약 5000억원에 인수했다. 또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100을 도입해 글로벌 사업자 유치에 특화된 AI 데이터센터로 활용하는 등 전국에서 총 9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SK ICT 계열사, AWS와 함께 울산시에 전국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는 SK ICT 계열사, AWS와 함께 울산시에 전국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지을 예정이다. /SK텔레콤

SK브로드밴드는 SK그룹 ICT 계열사와 함께 '울산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나선다. 이 데이터센터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구축되며,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로 2027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한다.

AI 데이터센터 역량 확보를 위한 조직 개편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데이터센터(DC) 본부'를 구성했다. 초대 본부장에는 정석근 SK텔레콤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AI사내독립법인(CIC)장이 임명됐다. DC본부는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관련 인프라 사업 전반을 담당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조직문화의 키워드 중 하나를 'AI와 일하기'로 꼽고, 전 구성원의 AI 전문가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입사원부터 임원, 팀장에 이르기까지 직급별 맞춤형 AI 리더십 과정을 필수화하고, 지역 사업장 대상 포럼을 개최하는 등 소외되는 조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SK브로드밴드는 'AI 인증제'를 고도화해 구성원들이 서로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K브로드밴드는 한국·미국·일본·대만 등 4개국을 연결하는 국제 해저 케이블 구축 컨소시엄 'E2A'에도 참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국제 해저 케이블을 구축해 국제 전용회선과 데이터센터 등의 글로벌 사업 확장 기회로 삼는다는 목표다. 특히 해저 케이블에 최신 전송기술을 입혀 한국에서 미국까지 초당 16테라바이트(Tbps) 수준의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태평양을 횡단하는 총 1만2500km의 이 해저 케이블은 오는 2028년 하반기 완공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찬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를 통해 "올해 1분기 SK브로드밴드의 전사 영업이익 기여도는 약 23%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데이터센터 효과에 따른 성장세가 실현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울산과 구로의 AI 데이터센터와 해저 케이블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기여도 추가 상승이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jay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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