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우지수 기자] "대한민국 성장 모델 자체가 바뀔 필요가 있다. 이제는 상품이 아닌 지능을 만들어서 수출을 해야 하는 시대에 들어왔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28일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의원연맹 2026 제1회 정책세미나'에 참석해 '미·중 AI 기술 패권 경쟁 속 대한민국 성장전략'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한국의 AI 인프라 부족 현실을 지적하며 "AI를 잘하려면 AI를 생산하는 능력이 존재해야 하는데 현재 대한민국은 대단한 AI 데이터센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SK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에 100메가와트(M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며 적어도 20~30기가와트(GW) 수준의 기반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AI 팩토리가 없는 상황인데 일단 과감하게 인프라에 투자해야 한다"며 "지금 1GW 데이터센터를 만들어도 대한민국에서 다 소화를 못하지만 누군가는 모터를 돌려야 시동이 걸리고 엔진이 돌기 시작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AI 산업 확장을 가로막는 병목현상 요소로 돈과 전기에너지 및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메모리를 꼽았다. 그는 "지금 메모리를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수요는 늘고 있는데 생산량이 정해져 있어서 현재로서는 공급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 등에서 메모리 요구가 급증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공급을 빠르게 늘리기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도 밝혔다.
국내 AI 활용 전략으로는 공공분야 수요 결집과 해외 수출 모델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공공분야에서 AI 수요를 모아야 한다"며 "인프라를 만들고 수요를 모아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대한민국이 AI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AI 전략"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AI 시장 대응 차원에서 일본과의 경제 통합 구상도 제안했다. 그는 "일본과 경제 통합을 통해 6조달러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만들면 미국이나 중국 등 상대국으로부터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이즈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 경제권에서의 영향력 확대 필요성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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