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대신 운동화"…항공업계, 복장 '실용주의' 확산
  • 황지향 기자
  • 입력: 2026.04.28 10:33 / 수정: 2026.04.28 10:33
대한항공, 승무원 운동화 허용 검토
안전·기동성 고려한 복장 규정 완화 흐름
제주항공·에어로케이 이어 이스타·파라타까지
파라타항공과 유한대학교가 산학협력으로 항공훈련센터를 개소한 지난달 27일 경기 부천시 유한대 항공훈련센터에서 승무원들이 기내 포승줄 포박 훈련을 하고 있다. /부천=남윤호 기자(현장풀)
파라타항공과 유한대학교가 산학협력으로 항공훈련센터를 개소한 지난달 27일 경기 부천시 유한대 항공훈련센터에서 승무원들이 기내 포승줄 포박 훈련을 하고 있다. /부천=남윤호 기자(현장풀)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항공업계에서 승무원의 운동화 착용을 허용하는 등 복장 규정 완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시작된 변화에 대한항공까지 합류를 검토하면서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노사 협의를 통해 객실 승무원이 기내 업무 중 운동화나 기능성 신발을 착용할 수 있도록 복장 규정 개편을 검토 중이다. 다만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 승무원들은 3~5㎝ 굽의 구두를 의무적으로 착용하고 있다.

이미 일부 항공사에서는 유사한 변화가 진행 중이다.

파라타항공은 최근 기능성 신발을 도입했다. 파라타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기능성 신발 브랜드 락포트 제품을 승무원들에게 제공한 지 약 3주 정도 됐다"며 "장시간 비행에서도 착용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미끄럼 방지 기능 등을 적용해 안정성과 실용성을 함께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도 검정색 계열로 통일성만 갖추면 구두 착용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승무원 편의성과 비상 상황 시 빠른 대응을 고려한 조치"라며 "스케쳐스 단화까지 허용하고 있으며 끈이 있는 운동화나 등산화 형태 등은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기능화와 램프화를 구분해 운영했지만 2023년 이후에는 별도 구분 없이 통합해 운용 중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2월 모든 객실 승무원에게 스니커즈를 지급하고 이를 근무화로 전면 도입했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지난 2월 모든 객실 승무원에게 스니커즈를 지급하고 이를 근무화로 전면 도입했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한발 앞서 제도 전환을 완료했다. 제주항공은 지난 2월 모든 객실 승무원에게 스니커즈를 지급하고 이를 근무화로 전면 도입했다. 약 6개월간 착화감과 안전성, 디자인을 개선하고 시착 테스트와 설문조사를 거쳐 실제 근무 환경 적합성을 검증했다. 회사 측은 장시간 근무에 따른 근골격계 부담을 줄이고, 기내 이동이 잦은 업무 특성을 고려해 비상 상황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에어로케이항공 역시 출범 초기부터 운동화를 정식 근무화로 채택했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시작된 변화가 대형항공사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현장 요구를 반영한 조치로 보고 있다. 장거리 노선의 경우 승무원들은 최대 10시간 이상 기내를 오가며 서서 근무하는 만큼 구두 착용에 따른 피로와 근골격계 부담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에 따르면 객실 승무원은 하루 평균 1만5000보 이상을 걷고 최대 14시간 가까이 서서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착용 신발의 변화는 피로도 완화뿐 아니라 비상 상황 시 기동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의 제도 개편이 확정될 경우 연말 통합 예정인 아시아나항공에도 동일 규정이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승무원 복장 규정이 서비스 이미지 중심에서 안전과 실용 중심으로 재편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승무원 복장 규정은 서비스 이미지와 연결돼 보수적으로 유지돼 왔지만 최근에는 안전과 업무 효율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장시간 근무와 기내 안전 업무 특성을 고려하면 복장 규정도 현실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y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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