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하나금융 "비은행 정상화 속도"…배당 비중 확대도 시사
  • 이선영 기자
  • 입력: 2026.04.24 16:26 / 수정: 2026.04.24 16:26
"상반기 중 밸류업 계획 발표…현금배당 비중 확대 방향"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 하나금융그룹은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은행의 이익 기반 확대와 수익성 개선, 하나증권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그룹의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컨퍼런스콜 화면 캡쳐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4일 하나금융그룹은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나은행의 이익 기반 확대와 수익성 개선, 하나증권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그룹의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 컨퍼런스콜 화면 캡쳐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둔 가운데 비은행 부문 정상화와 주주환원 확대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특히 하나증권의 수익성 회복과 배당 중심의 환원 전략을 컨콜 전면에 내세우며 '은행 의존도 완화'와 '주주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24일 하나금융그룹은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1조2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나은행의 이익 기반 확대와 수익성 개선, 하나증권 등 주요 비은행 계열사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힘입어 그룹의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며 "그 결과 그룹의 1분기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6%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박 CFO는 "1분기에 기대 이상으로 NIM이 개선됐다"며 "예대 프라이싱 개선, 시장금리 상승 효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른 원화 운용수익률 증가, 외화 조달비용 감소 등이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1분기만큼의 큰 폭 상승은 아니겠지만 2분기 이후에도 전년 대비 증가한 상승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컨콜에서는 하나증권의 정상화 속도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김동식 하나증권 CFO는 "지난해 12월 발행어음 인가를 받아 1월부터 상품을 출시했고, 4월까지 약 7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며 "올해 발행어음 목표 잔액은 최소 2조원에서 최대 3조원 정도로 보고 있으며, 2027~2028년에는 6조원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은행계 증권사 특성상 은행업에 준하는 위험가중자산(RWA) 규제를 받는 만큼 비은행계 증권사처럼 공격적으로 조달을 늘리기는 어렵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나증권의 ROE 개선 목표도 제시됐다. 김 CFO는 "1분기 하나증권 ROE는 약 7% 수준"이라며 "중동 전쟁 발발 이후 금리가 일시적으로 약 50bp 상승하면서 채권 부문에서 손실이 발생했고, 이 부분은 4월에 이미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요인을 제거하고 완전 정상화된 기준으로 보면 경상 ROE는 약 1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대체투자 손실 정상화 시점에 대해서는 2027년을 언급했다. 김 CFO는 "해외 대체투자와 관련해서는 2026년에 대부분 마무리됐고 관리 가능한 수준에 들어와 있다"며 "2027년 정도면 완전히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 CFO도 "2023년부터 대규모 비정상 손실을 인식했고, 2024년과 2025년을 거치며 만기도래 자산이나 구조화가 필요한 자산에 대해 평가손실을 인식하거나 연장해왔다"며 "2026년부터는 정상화가 속도감을 낼 수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주요 관심사였다. 하나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주당 1145원의 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앞서 연초 발표한 상반기 4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 중 2000억원은 4월까지 완료했고, 추가 2000억원은 7월까지 매입을 마칠 예정이다. 1분기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1분기 906원에서 1145원으로 26.4% 늘었다.

박 CFO는 향후 주주환원 방향에 대해 "기존에는 자사주에 포커싱했다면 이제는 현금배당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까지 총주주환원율(TSR)이 약 47%였고, 올해는 2027년 계획했던 50%도 조기 달성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PBR이 아직 1배에는 못 미치지만 0.75배 수준인 상황에서 현금배당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반기 중 새로운 밸류업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 CFO는 "1분기 실적 발표 때 향후 밸류업 계획을 말씀드리려 했지만, 더 지속 가능하고 실질적인 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며 "2분기까지의 실적 추이를 리뷰하고 ROE 타깃 등을 이사진과 신중하게 검토해 상반기 실적 발표 중에는 말씀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다만 자본비율과 건전성 관리는 변수로 남아 있다. 하나금융의 1분기 말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전년 말 대비 29bp 하락한 13.09%로 예상됐다. 강재신 그룹 최고위기관리자(CRO)는 "1분기 동안 환율이 약 78원 상승했고, 이로 인해 CET1에 약 25bp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며 "바젤Ⅲ 규제 관련 기존 주식 자산 가중치 상향 효과가 약 8bp 하락 요인으로 작용해 두 요인을 합치면 약 33bp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자본규제 완화 효과도 일부 반영될 전망이다. 강 CRO는 "구조적 외화 포지션 관련 부분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고 감독당국과 협의 중"이라면서도 "현재 자료로 볼 때 약 11bp 상승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13.09%로 말씀드린 CET1 비율은 해당 효과를 반영하면 13.20% 정도로 결산이 예상된다"며 "2분기에는 보통주자본비율이 1분기보다 훨씬 안정적인 형태로 관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수익성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CFO는 "그룹의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ROE를 높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앞으로도 비은행 부문의 펀더멘털 강화를 통해 그룹의 수익성과 자본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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