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NH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시장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으면서 이목이 쏠린다. 기록적인 호실적이 타 증권사들조차 앞다퉈 목표주가를 높여 잡는 등 이례적인 눈높이 상향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어난 636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28.5% 급등한 4757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5344억원, 순이익 3940억원)를 각각 19.1%, 20.7% 웃돈 수치다.
NH투자증권의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견인했다. 특히 증시 호조에 따른 리테일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증하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은 전 분기 대비 57.5% 증가했고, 자산관리(WM) 수수료 수익 역시 전 분기 대비 90.3%나 폭증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급등한 실적을 확인한 경쟁사들은 이날 일제히 분석 보고서를 내고 긍정적인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단순한 실적 개선을 넘어 사업 구조의 고도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기존 4만2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며 "증시 호조로 목표전환형 랩어카운트와 펀드 중심으로 매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특히 WM 부문의 비약적인 성장을 실적 견인의 핵심 동력으로 꼽았다.
나민욱 DB증권 연구원 역시 목표주가를 3만9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나 연구원은 "매 분기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 중"이라며 향후 신사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종합투자계좌(IMA)의 경우 WM 저변 확대는 물론, 최근 기업금융(IB) 딜 유치에 있어 자금 여력이 중요해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추가 조달 수단과 자본에 대한 프리미엄 부여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를 4만1000원으로 유지하며 신중한 접근을 보인 곳에서도 호평은 이어졌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은 "리테일 중심의 머니무브와 증시 활성화에 힘입어 이익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금리 상승 환경에서도 운용손익이 안정적으로 방어되면서 실적 변동성이 낮아진 점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장밋빛 전망 이면에는 향후 실적 지속성에 대한 경계감도 존재한다. 1분기에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315억원)의 46%나 달성한 만큼, 성장세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피크아웃'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 전반에 깔린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이 널뛰는 증시 의존적 구조도 과제다. 이번 호실적의 큰 축인 브로커리지와 WM 수익은 거래대금이나 투자 심리 같은 외부 환경에 밀접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향후 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되거나 시장 변동성이 커진다면 1분기만큼의 급등세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이번 호실적을 통해 대형사 특유의 탄탄한 수익 모델을 입증했다"면서도 "시장 환경 변화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이익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운영 효율화와 신규 수익원의 안착 과정이 향후 주가 향방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